"로열층도 노려볼 수 있을까요?"…전세대 일반분양하는 '이곳' [현장]

안다솜 2023. 9.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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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전용59~84㎡, 771세대 규모
3.3㎡당 분양가 3963만원…시스템에어컨·발코니확장·식기세척기 무상
오는 5일 1순위 청약…'후분양' 단지로 내년 3월 입주 예정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다른 아파트들보다 거실이 굉장히 넓게 나왔네요. 쾌적해 보여서 좋습니다. 분양가는 생각보다 높아서 좀 놀랐지만 다른 곳에선 500만원은 훌쩍 넘는 발코니 확장이 무료라고 하니 청약 넣어볼지 고민되네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안다솜 기자]

대우건설은 1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상도동 첫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로 차별화된 조경과 커뮤니티를 제공해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771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226세대 △59㎡B 35세대 △74㎡A 152세대 △84㎡A 188세대 △84㎡B 152세대 △84㎡C 18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상도1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시행사가 토지를 전체 매입해 조합원이 없어 전 세대 일반분양된다. 분양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일반분양으로 고층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전용 59㎡A, 84㎡A·B타입 유니트가 조성돼 있었고 유니트 중 유일하게 드레스룸이 있는 84㎡B 타입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세대 수가 가장 많은 전용 59㎡A 타입은 침실 3개, 욕실 2개,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됐는데 기본적으로 발코니 확장이 적용돼 소형 평수임에도 좁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1~2인 가구의 경우 침실 하나는 드레스룸이나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침실 하나에는 모든 주택형에 붙박이장을 무상 옵션으로 제공한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견본주택 전용 59㎡A 타입의 침실을 드레스룸으로 조성했다. [사진=안다솜 기자]

주방에는 하이브리드 쿡탑과 센서식 절수기 싱크수전,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이 모두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꼼꼼히 둘러보니 다른 분양 단지와 달리 유상옵션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아파트에서는 유상으로 제공하는 상품들을 기본옵션으로 제공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가 많던 전용 84㎡A·B타입과 달리 전용 59㎡A 유니트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여러 기본 옵션에도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를 둘러보던 30대 여성 A씨는 "큰 평수도 아닌데 거의 10억 가까이한다는 게 너무한 것 같다"며 "청약을 넣을 시도조차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견본주택 전용 59㎡A 타입의 거실 [사진=안다솜 기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전용 84㎡A와 84㎡B타입은 침실 3개, 욕실 2개, 주방과 거실로 구성된다는 점과 기본 제공 옵션은 59㎡A와 같았지만 84㎡A타입 일부 세대에는 개방형 발코니가 적용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엔 간이 의자와 테이블을 두고 책을 읽는 등 여유를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보였다. 84㎡A타입은 침실에 파우더장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대신 드레스룸이 별도로 조성되진 않았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견본주택 전용 84㎡A 타입의 침실과 개방형 발코니. [사진=안다솜 기자]

84㎡B타입의 경우,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딸과 함께 구경 왔다는 60대 여성 B씨는 "아무래도 드레스룸이 있는 84㎡B타입이 A타입보다 마음에 들고 실용성도 좋아 보인다"며 "무엇보다 거실이 다른 모델하우스보다 넓게 나와 쾌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아파트 대비 거실이 넓게 나왔다는 점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거실과 주방을 둘러보던 방문객들은 "거실이 넓네요", "생각보다 넓네. 당첨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84㎡B타입은 거실과 주방이 붙어있어 A타입에 비해 거실이 넓게 느껴졌고 한쪽 벽이 없다 보니 주방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견본주택 전용 84㎡B 타입의 거실. [사진=안다솜 기자]

다양한 기본옵션을 제공하지만 고분양가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 보였다. 사당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39살 여성 C씨는 "가족들이랑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어 둘러보러 왔다"며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다. 상도동치고는 너무 비싼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50대 남성 D씨도 "근처에 살고 있는데 새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해서 와 봤다"며 "가족들이랑 함께 살고 있어서 전용 84㎡을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비싸서 청약을 넣을지는 하루 더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분양가는 평당(3.3㎡당) 3963만원으로 전용면적별로 보면 △59㎡ 9억3254만원~10억3108만원 △74㎡ 11억3503만원~12억6476만원 △84㎡ 12억2528만원~13억9393만원대로 책정됐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했지만 입지 측면에서 장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2021년 완공된 상도역 인근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전용 59㎡)은 지난달 21일 11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의 전용 74㎡는 지난 7월 22일 12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은 역에서 약 570m 거리에 있어 역세권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언덕에 위치할뿐더러 장승배기역까지 1km, 상도역까지 약 1.2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는 "가격을 언덕고도로 측정했나보다", "역 바로 앞 국평도 10억원대다" 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분양 일정은 오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12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실시하며 입주는 2024년 3월 예정이다. 입주 예정일은 내년 3월이며 분양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30%, 잔금 60%로 청약 당첨 후 6개월 내에 분양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자금 계획을 꼼꼼히 검토한 후 청약 접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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