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생성 AI 때문에 포토샵이 망할 것 같다고 했나? [티타임즈]
2022년 달리 2,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AI 도구들이 공개됐을 때 포토샵 같은 어도비의 툴들이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도비도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3년 3월 이미지 생성 AI인 '파이어 플라이'를 공개한 것이다.
출시 3개월 만에 파이어 플라이를 통해 10억 개가 넘는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어도비가 당초 예상했던 것의 80배가 넘는 숫자로, 어도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베타 프로그램 출시이다.
파이어 플라이의 뜨거운 반응에 월가에서도 어도비를 '숨겨진 AI 수혜주'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들 어도비 제품군은 현재 그래픽, 영상 디자이너라면 거의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다. 그래픽 업계에서는 지배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파이어 플라이의 기능이 다른 이미지 생성 AI 도구에서도 선보이고 있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는 것은 이처럼 사용자들이 실제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잘 녹아들어 갔기 때문이다.
다른 생성 AI 도구들의 경우 복잡한 사용법을 새로 익혀야 하고, 생성된 이미지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결국은 다시 포토샵 등 편집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어도비의 생성 AI는 이 과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통합해 제공한다. 기존 소프트웨어에 기능이 업데이트된 정도이니 금세 적응할 수 있다. 성 AI 기능을 사용해도 원본 사진은 보호한 채 레이어가 씌워지는 비파괴 방식이라 필요한 부분만 수정했다 취소했다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도 실무 디자이너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생성 AI 기술을 보다 쉽게, 실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어도비는 파이어 플라이가 어도비 스톡 이미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 및 원작자들의 허락을 받은 이미지 원본만을 이용해 학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 구독 모델인 '파이어 플라이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만일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하면 어도비가 손해 배상금을 지불하고 모든 법적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도비가 파이어 플라이로 만든 콘텐츠의 상업적 활용 안전성에 대해 보증을 서주겠다는 것이다.
어도비가 이렇게 저작권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현재 생성 AI로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표준이 아직 법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디퓨전의 제작사 '스태빌리티 AI'의 경우 게티이미지로부터 고소당한 상태고, 미드저니 역시 게임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고소장을 받고 있다. 콘텐츠 원작자들이 자기 작품이 동의 없이 생성 AI 학습에 이용됐다는 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법적, 윤리적 논쟁 우려로 생성 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파이어 플라이는 차별화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디지털 콘텐츠 수요로 인해 생성 AI 도구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상업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도비 제품이 고려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2016년 머신러닝,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하는 프레임워크인 '어도비 센세이'를 공개하고, 3가지 제품군에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를 100건 넘게 접목해 왔다. 이 어도비 센세이에 챗 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접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 2023년 3월 발표한 '어도비 센세이 젠AI'이다. 파이어 플라이는 센세이 젠AI 중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특화된 모델인 것이다. 센세이 젠AI가 앞으로 계속 기능을 업데이트할수록 파이어 플라이 외에도 생성 AI를 접목한 도구와 서비스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 어도비를 주목하는 이유도 생성 AI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제품군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 브랜드 자산과 각종 고객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어내고 그 결과까지 분석해 대응하는 등 업무 전반에 이미 어도비의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성 AI 기능을 추가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각 기업은 얼마든지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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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진 기자 sojin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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