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구슬 많은 일본, 구슬 잘꿰는 한국…협력의 시대 왔다"

조철희 기자 2023. 9.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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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새로운 한일관계의 패러다임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7.12.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간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우리는 △미중 패권경쟁 △북한 핵·미사일 위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문제를 미국·일본과 더 협력할 수 있게 됐고,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미국·일본과의 협력은 경제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실은 올 들어 급물살을 탄 한일관계의 개선에 따른 성과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 정부도 3국의 협력이 진전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등에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개선 정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일관계 개선이 다양한 실익과 역사적 진전을 낳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때마침 장기침체의 끝을 바라보며 회복세에 있는 일본 경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한미일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일관계의 지속성이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은 구체적 협력 성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한일은 2022년 3월 이후 7차례의 정상회의를 진행하며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구체적 협력 성과로 기술 및 산업 협력뿐 아니라 탈탄소화, 제3국 인프라 개발과 같은 보편적 개발협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회복 후 개최된 제 31차 한일포럼.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명환 한국측 의장(왼쪽 두번째)과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측 의장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3.9.1/뉴스1

'새로운 한일관계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만난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경제 여러 분야에서 서로 실익이 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학계·업계 최고의 일본 전문가들을 연이어 만나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 특히 실질적인 경제·산업·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모색을 비롯해 일본 경제·사회의 실제 등 최신의 일본을 더 잘 알 수 있는 깊이 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연재한다.

강철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기초과학기술, 소재·부품 산업 등에서 좋은 '구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 한국은 유연하고 빠르게 그런 구슬을 잘 꿰메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이 강한 나라"라며 "한미일 협력체 등 여러 계기들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진짜 제대로 협력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을 외교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경쟁적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의 한일 양국 경제 구조는 협력적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 경쟁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변수가 큰 작용을 하고 있어 그 절대강자 앞에서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각자 외톨이가 되고 말 뿐"이라며 "지금으로선 양국이 협력 체제를 갖춰 글로벌 경제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일본 경제가 성장했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세히 보면 반도체 산업도 한일은 협력 관계이고, 글로벌 경제에서 함께 분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본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우리의 차세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광반도체, 탄소나노튜브 반도체, 양자 컴퓨팅 반도체 등에서 앞서 나가는데 우리가 뒤처진 분야는 일본과 협력하는 것도 우리로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경제, 산업, 과학, 문화,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연구개발) 협력을 강조하며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층 더 깊어진 양국 간 협력과 관계 개선은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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