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2025년에도 못 돌아온다? ML 타임테이블은? 좌절금지…류현진·김광현도 재기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넘어진 김에 푹 쉬자.
키움 에이스 안우진(24)이 쉼표를 확실하게 찍는다. 지난 1일 팔꿈치 피로누적을 체크하기 위해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토미 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통증을 안고 왔던 건 아니고, 급성 악화라는 해석이 나왔다.
키움은 되도록 빨리 안우진을 수술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래야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토미 존 수술의 회복기간은 통상적으로 1년6개월 안팎이다. 빠르면 1년만에 복귀도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작년 6월에 수술을 받은 뒤 1년2개월만인 지난 8월에 돌아왔다.
토미 존 수술의 재기 성공률은 높다. 이젠 많이 던졌고 잘 던진다는 투수들 중에서 한 번도 받지 않은 케이스를 찾기 힘들 정도다. 류현진은 두 번이나 받았고, 김광현(SSG)도 2016시즌을 마치고 받았다. 심지어 둘 다 탑 클래스 투수로 돌아왔다. 물론 완전히 투구 감각을 되찾으려면 복귀 후에도 일정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안우진은 24세다. 여전히 나이가 무기다.
진짜 궁금한 건 안우진의 미래 타임테이블이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고,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안우진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상식적으로 안우진이 어차피 2024시즌에 못 뛰니, 군 복무를 해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구단의 방향성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안우진이 신체검사를 받고 급수를 받으면, 재활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군 복무를 할 수도 있다. 만약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면 2025시즌 일부 혹은 전체를 못 뛸 수도 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은 현역(1년6개월)보다 3개월 긴 1년9개월이다.
어차피 안우진은 과거사 탓에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기 힘들다. 그렇다면 언젠가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키움으로선 당연히 재활하는 김에 군 복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수술 일정부터 잡는 게 우선이지만, 구단은 자연스럽게 군 복무에 대한 안우진의 의견도 들어볼 전망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가 있다. 안우진의 최종 꿈이자 목표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2022시즌 도중 취재진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우진의 메이저리그 꿈은 더 이상 비밀스러운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군 복무를 미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안우진은 국가대표 관련 등록일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수술과 재활로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나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에게 팔꿈치에 대한 리스크는 늘 있었다. 차라리 이번에 확실하게 팔꿈치 건강을 회복하는 게 먼 훗날을 생각하면 더 좋을 수 있다.
안우진은 2018년 데뷔 후 한 번도 연간 145일 이상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1~2년차엔 기량이 덜 올라왔고, 그동안 은근히 잔부상이 잦았다. 그러나 부상자명단에서 최대 30일은 보전 가능하다. 비록 조금 더 돌아가게 됐지만, 절대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제 구단과 안우진이 차분하게 미래를 그려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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