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되더니 '케인 빙의'한 손흥민, 최전방 오자마자 '해트트릭'[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3. 9. 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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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해리 케인에 빙의라도 한 걸까.

패스를 받으러 내려온 뒤 전방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것은 물론 원톱 자리에 오자마자 해트트릭을 성공하며 케인이 토트넘 최전방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재현했다.

케인의 자리였던 토트넘 원톱이 된 손흥민은 케인에게 빙의라도 한 것일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적극적인 연계 플레이에 이어 해트트릭까지 만든 손흥민의 모습은 케인의 토트넘 시절 모습과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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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이 해리 케인에 빙의라도 한 걸까. 패스를 받으러 내려온 뒤 전방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것은 물론 원톱 자리에 오자마자 해트트릭을 성공하며 케인이 토트넘 최전방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재현했다.

ⓒ스포츠코리아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로 이기고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는 동안 해트트릭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 수비수에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중앙 미드필더에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양쪽 윙에 마노르 솔로몬과 데얀 쿨루셉스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제임스 메디슨, 공격수에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케인의 대체자로 기회를 받았던 히샬리송이 극도로 부진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드디어 히샬리송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주장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은 좌우 측면과 후방을 활발히 지원하며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줬다. 전반 12분에는 중원으로 내려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풀백 페드로 포로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주포였던 해리 케인이 즐겨하던 플레이였다. 케인은 2021~2022시즌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을 도울 때도 후방으로 내려와 패스를 받은 쥐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찌르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케인의 자리였던 토트넘 원톱이 된 손흥민은 케인에게 빙의라도 한 것일까. 왼쪽 측면에 섰을 때는 좀처럼 터지지 않던 득점이 가운데로 오자마자 나왔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이 번리에게 끌려가던 전반 16분 후방에서 페드로 포로가 한번에 길게 넘긴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놓고 수비수와 2대2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쪽에 있는 마노르 솔로몬에게 내줬고 솔로몬이 다시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간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 터치가 다소 길었지만 골키퍼가 나오자 키를 넘긴 센스 있는 칩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올 시즌 마수걸이 첫 골.

로메로의 역전골과 메디슨의 추가골까지 터져 토트넘이 3-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솔로몬이 왼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발 앞에 정확히 온 것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후반 21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중앙선 오른쪽 부근에서 페드로 포로가 전방 중앙으로 패스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손흥민이 박스 안에 투입돼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적극적인 연계 플레이에 이어 해트트릭까지 만든 손흥민의 모습은 케인의 토트넘 시절 모습과 겹쳐 보였다. 주장은 물론 팀의 원톱다운 활약을 펼쳤다.

케인이 떠난 토트넘에서 주장이 되고 원톱까지 차지한 손흥민. 케인이 수많은 골을 넣었던 자리에서 곧바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임을 보여줬다.

ⓒAFPBBNews = News1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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