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남성 키만큼 머리 기른 美여성... 기네스북 올랐다
미국 50대 여성이 33년간 뒷머리를 172cm 넘게 길러 기네스북에 올랐다. 1980~90년대 멀릿헤어가 유행할 당시 이 스타일에 매료돼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사람들은 그가 뒤를 돌기 전까진 머리가 그토록 길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2일(현지시각) CNN,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 출신 타미 마니스(58)는 172.72cm 길이의 뒷머리로 세계에서 가장 긴 멀릿 헤어를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길이는 거의 평균 남성 키와 맞먹는다.
마치 숭어처럼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길다고 해서 ‘숭어’의 영어명으로 이름 붙여진 ‘멀릿헤어’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같은 스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마니스 역시 1985년 발매된 미국 록밴드 ‘틸 튜즈데이’의 ‘Voices Carry’ 뮤직비디오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헤어스타일을 고수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머리를 기르다가 1989년 11월에 한차례 잘랐지만 곧바로 후회했고, 이듬해인 1990년 2월부터 다시 기르기 시작하면서 33년간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 그는 “1980년대에는 모두가 ‘랫테일’(쥐꼬리)을 가지고 있었고, 나도 그걸 정말 가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마니스는 자신의 뒷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머리카락이 얼마나 긴지 몰라서 뒷모습을 보고 나면 매우 놀란다고 했다. 또 자신을 만난 사람들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자신을 기억한다고 했다.
자신의 키보다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마니스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머리를 감고 한 친구가 머리를 땋아준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머리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다고 한다. 마니스는 이렇게 긴 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한 비결로 좋은 유전자와 아르간 오일이 들어간 컨디셔너를 꼽았다.
지난해 그는 미국 멀릿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해 상금 300달러를 받았으며, 이는 기네스 세계 기록 신청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의 기록은 2024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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