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너의 땅이라고…질 것 같은 생각 안 들어.” KIA에도 담장 넘기는 거포 포수 있습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9.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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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에도 담장을 넘기는 거포 포수가 있다. KIA 포수 한준수가 또 다시 문학 원정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차세대 안방마님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준 한준수의 하루였다.

한준수는 9월 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12대 4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1회 초 1사 뒤 김도영과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도 후속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날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KIA 포수 한준수가 9월 2일 문학 SSG전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문학)=김근한 기자
KIA 포수 한준수가 9월 2일 문학 SSG전에서 2회 초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문학)=KIA 타이거즈
KIA는 2회 초 선두타자 황대인이 사구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한준수가 상대 선발 투수 문승원의 4구째 141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한준수는 7월 5일 문학 SSG전 데뷔 첫 홈런에 이어 또 다시 문학 원정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다.

이후 4대 3으로 쫓긴 KIA는 7회 초 박찬호의 볼넷과 나성범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가 바뀐 투수 고효준의 5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6대 3으로 달아났다. KIA는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대타 고종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발짝 더 도망갔다.

KIA는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바뀐 투수 정성곤의 3구째 145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8회 말 1실점을 허용했지만, 9회 초 오선우의 3점 홈런으로 SSG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KIA는 3위 SSG와 격차도 2.5경기까지 좁혔다.

이날 한준수는 2회 초 담장을 넘기는 깜짝 홈런으로 경기 초반 기선제압에 큰 힘을 보탰다. 타석에서 한준수의 활약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준수는 4회 초 타석에서 문승원의 초구 147km/h 속구를 통타해 중견수 왼쪽 뒤로 빠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만들었다. 6회 초 타석에서도 한준수는 볼넷을 얻어 3출루 경기와 함께 2사 만루 기회로 연결고리 역할까지 소화했다.

포수로서도 돋보인 하루였다. 한준수는 이날 선발 투수 윤영철과 호흡을 맞춰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 달성을 합작했다.

KIA에도 담장 넘기는 거포 포수 있다…거기에 볼 배합 영리함까지 갖췄다?
KIA 포수 한준수가 9월 2일 문학 SSG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주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한준수는 “2회 초 타석에서 맞는 순간 무조건 담장을 넘어갈 것으로 예감했다. 7월 초 데뷔 첫 홈런(7월 5일)을 때리면서 3안타 경기를 펼친 곳도 문학구장이라 좋은 기운을 받은 듯싶다. (김)선빈이 형도 ‘여기 또 너의 땅으로 왔으니까 잘해라’고 장난 느낌으로 말씀해주셨는데 진짜로 좋은 결과가 또 나왔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윤영철과 한준수의 배터리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한준수는 윤영철과 호흡을 맞춰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시즌 8승을 합작했다.

한준수는 “(윤)영철이가 최근 계속 승리를 못 거두고 있어서 볼 배합을 계속 고민했다. 5회까지 최소 3실점까지만 막자는 생각이었는데 계획대로 잘 풀렸다. 저번에 호흡을 맞췄을 때 2스트라이크 이후에 욕심을 내서 속구 사인을 냈다가 맞은 상황이 많았다. 영철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맞춰 잡는 투구에 뛰어난 스타일이다. 이번에는 결정구로 변화구에도 비중을 두고 사인을 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준수는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 역할을 소화 중이다. 들쭉날쭉한 선발 출전 기회가 올 수밖에 없지만, 한준수는 적은 기회라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자 항상 준비하고 있다.

한준수는 “경기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두 번째 문제다. 언제 나갈지 모르기에 항상 더그아웃에서 출전을 준비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1군에 있어서 행복하지만, 어디에 있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준수는 “7연승까지 왔는데 경기를 할 때 질 것 같은 생각이 안 든다. 팀 타선을 보면 쉴 틈이 없다고 자부한다. 계속 팀 연승이 더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또 KIA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덕분에 더 힘이 난다. 어디든 야구장 절반은 항상 KIA 팬들이 계시는 듯싶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포수 한준수가 타격 잠재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사진(문학)=KIA 타이거즈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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