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모두가 인정한 '장희수' 그 자체 [TF인터뷰]

김샛별 2023. 9.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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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털털한 매력 자랑…강풀 작가 Pick 받은 이유 '목소리'

배우 고윤정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인터뷰를 진행했다. /MAA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시청자도 원작자도 심지어는 연기하는 본인까지 인정했다. 배우 고윤정은 '무빙' 속 장희수 그 자체였다.

지난달 9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으로 참여했다.

고윤정은 체대 입시생으로 씩씩하고 털털한 데다 친구를 응원하고 위로할 줄 아는 장희수 역을 연기했다. 아버지 장주원(류승룡 분)과 같은 무한 재생 능력과 탁월한 운동 실력을 지닌 인물이다.

'무빙'은 이색적으로 1회부터 7회까지 동시에 공개됐다. 7편의 분량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장희수를 비롯해 정원고 학생들인 김봉석(이정하 분), 이강훈(김도훈 분)이 중심이 됐다. 그리고 세 사람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덕분에 '무빙'은 공개되자마자 호평은 물론이고 "암흑기였던 디즈니+를 구원했다"는 극찬까지 얻었다.

이에 고윤정은 "덕분에 신나고 설레면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20부작이 다 공개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 봤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 오래 기다렸던 작품인지라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고윤정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MAA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답한 고윤정이다. 그는 "강풀이라는 작가님이 지닌 무게감이 있었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무엇보다 배우들 라인업만 봐도 드문 캐스팅이지 않나. 안 될 수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2년 전부터 찍기 시작한 작품이었고, 촬영을 끝낸 지도 1년이 넘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긴 만큼 궁금증이 컸어요. 7부까지 내부 시사를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더 기대가 됐죠. 다만 다른 사람들 눈에도 재밌을지 궁금했어요. 원작 구현을 잘 해낸 작품이라는 호평이 있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만든 구성원 중 한 명이라는 게 뿌듯하고 감사해요."

고윤정은 다른 정원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합류했다. 당시 JTBC '로스쿨' 촬영 중이었던 고윤정은 하루 전에 오디션 소식을 들었다. 원작을 파악할 새도 없이 현장에서 발췌 대본을 읽었어야 했다.

고윤정은 "즉석 리딩에 약한 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신기하게도 '무빙'은 술술 읽혔다. 희수와 말투도 성격도 비슷하다 보니 편했던 것 같다"며 "하면서 더욱 욕심이 났다. 합격만 한다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고윤정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MAA

강풀 작가와 박인제 감독은 고윤정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강풀 작가는 오디션에 합격한 고윤정에게 원작 책을 선물하며 "너의 말투와 목소리에서 희수를 발견해 같이 하게 된 것이니 원작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너를 믿고 편한 대로 자유롭게 연기했으면 한다"는 격려 편지를 남겼다.

"작가님께서도 대본 작업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써주신 대사에 꼭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제 입에 맞게 연기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덕분에 현장에서도 빠르게 희수에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 원작을 볼 때도 굳이 희수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다만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참고 목적으로만 재밌게 읽었어요."

이에 힘입어 고윤정은 자신과 장희수의 싱크로율이 99%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다만 최근에 공개된 회차를 반복해서 보다 보니 차이점도 발견하게 됐다. 그는 "나랑 정말 많이 닮은 친구이지만, 나보다 더 다정하고 따뜻하다. 또 극 중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딸 역할을 동시에 해온 인물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살가운 친구"라고 소개했다.

화제의 장면이었던 17대1 싸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극 중 장희수는 학교 폭력 가해자인 일진들과 진흙에서 구르며 싸운다. 해당 장면은 고윤정이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기도 했다. 반면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라 고충도 있었다. 고윤정은 "고운 진흙이 아니라 운동장 바닥에 물을 뿌려 만들었기 때문에 진흙 입자가 거칠었다"며 "교복 치마에 반팔을 입고 연기하다 보니 (살이) 많이 까졌었다. 상처가 난 뒤 나중에는 흉이 지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규모가 있는 장면이다 보니 준비도 많이 해서 갔어요.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바뀌어야만 했던 부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원작에선 '비에 씻겨 내려가면 상처가 없어진다'는 설정이었는데, 살수차를 불러서 하기엔 공간이 너무 넓어서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결국 진흙에서 구르는 걸로 설정이 바뀐 거죠. 결과적으로 보다 더 효과적으로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웃음)"

배우 고윤정이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후반부에 관해 귀띔했다. /MAA

'무빙'은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류승범 차태현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직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고윤정으로서는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있어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다. 이에 그는 "사실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다른 선배님들 출연 소식을 몰랐었다. 그저 재밌는 작품에 들어가겠다고만 생각했다. 캐스팅 소식을 알고 난 뒤부터는 진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가득했다"고 털어놨다.

부녀 '케미'를 보여준 류승룡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고윤정은 류승룡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마자 환한 웃음을 보이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배님은 장난을 정말 좋아하고 유쾌하다. 사람도 굉장히 잘 챙기신다. 아들만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딸 바보' 연기를 잘하는지 궁금할 정도"라며 "나랑 어머니였던 곽선영 선배님에게 꽃바구니도 선물했다. 꽃말까지 직접 신경 써서 골랐다더라. 너무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20부작 중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무빙'이다. 고윤정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배우들이 많다. 계속해서 새로운 배우들이 나올 예정"이라며 "그런 만큼 스케일도 더욱 커지고 액션도 보다 더 화려해진다"고 귀띔했다.

"확장된 세계관 안에서 희수 가족, 봉석 가족, 강훈 가족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세요. 가족 간의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정말 예뻐요. 또 희생하는 상황도 생길지 몰라요. 초반보다 더 뭉클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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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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