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방화 아쉽지만→선발 믿을맨 재확인, 류현진 신뢰 더 높아졌다
승리투수 요건 갖췄으나 불펜방화
4연승 실패했지만, 믿음직한 선발투수 재확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투구 수가 76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역전에 성공한 6회에 교체됐다. 그리고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비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에 대한 팀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처음으로 쿠어스필드에 섰다. LA 다저스 시절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던 곳이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기우였다. 빅리그 복귀 후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면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3회말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쿠어스필드의 타자친화적 특성이 아쉽게 느껴졌다.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타구가 나왔다. 홈런을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줬으나 2실점으로 잘 막았다. 3개의 탈삼진을 잡고, 절묘한 공 배합으로 나머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끝냈다.
6회 대니 젠슨이 투런포를 터뜨려 토론토가 4-2로 역전했다.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교체됐다. 부상 후 한 타이밍 빠르게 교체된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도 적용됐다. 그런데, 우려한 부분이 현실이 됐다. 6회말 불펜투수들이 무너지면서 토론토가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결국 토론토는 7회를 5득점 빅이닝으로 만들었고, 8회 1점, 9회 3점을 뽑아내면서 13-9 재역전승을 올렸다. 경기 후반부에 타선이 폭발하며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의 승리 불발이 아쉽지만, 류현진의 5이닝 2실점 호투가 이기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진이 7실점을 내준 것을 보면,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얼마나 잘 던졌는지 방증한다.
류현진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아쉽게 4연승을 놓쳤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꾸준히 이닝을 먹어 치우고 있다. 빅리그 복귀 후 6경기에 등판해 29이닝을 소화했다. 타구를 맞고 4회를 마친 후 교체 아웃된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책임졌다. 쿠어스필드에서도 선발 투수로서 기본 임무에 충실하며 다시 한번 부활을 확실히 알렸다.
[류현진, 류현진 투구 내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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