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몽골 방문해 부패·환경 파괴 위험 경고

"부패, 국가 빈곤케 하는 비양심적 사고의 결과"
"종교가 부패 위협에 대한 안전망 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역대 교황 가운데 최초로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부패와 환경 파괴로 인한 위험을 경고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황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의 문화를 호평하면서도 "부패는 나라 전체를 빈곤하게 하는 비양심적인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황은 "종교가 인류 공동체의 발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부패의 교활한 위협으로부터 안전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샤머니즘과 불교에서 비롯된 몽골의 자연관을 언급하며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 기후 위기 과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몽골의 목축업은 생태계의 섬세한 균형을 존중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몽골의 전통이 지구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시급한 노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몽골 정부는 교황을 위해 공식 환영식과 의장대 사열식을 개최했다.

지난 1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을 찾은 교황은 오는 3일 신축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미사를 주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온 각국 주교단이 함께 자리한다.

몽골의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 340만명 중 1% 수준인 1450명 정도다. 교황이 가톨릭 교세가 약한 몽골을 찾은 배경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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