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바비’가 해냈다, ‘슈퍼마리오’ 꺾고 올해 최고흥행작 등극 “1조 7천억 수익”(종합)
한국은 흥행 참패,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가 올해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버라이어티는 1일(현지시간) ‘바비’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7,972억 달러)를 벌어들여 ‘슈퍼마리오 브라더스’(13억 5,000만 달러)를 꺾고 올해 최고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바비'는 북미에서 6억 달러의 누적 수익을 올렸으며, 8월 초에는 '슈퍼마리오'(5억 7,400만 달러)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2023년 최고 개봉작에 올랐다. 해외 박스오피스에서는 현재까지 7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핑크빛 블록버스터는 7월 극장 개봉 이후 1억 6,200만 달러로 올해 최고의 데뷔 성적을 거두었다. '바비'는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으며, 결국 여성이 단독으로 연출한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현재 역대 북미 개봉작 중 14번째, 전 세계 개봉작 중 15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기록으로 '바비'는 2011년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13억 4,000만 달러)를 제치고 워너 브라더스 역대 전 세계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슈퍼히어로 대서사시 '다크 나이트'(5억 3,600만 달러)를 이미 뛰어넘어 100년 만에 스튜디오의 북미 최고 흥행작 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이 영화는 한국에서 57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는 등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여성 권익 운동가 심해인 씨는 가디언에 “‘바비’는 페미니즘 유머가 담긴 여성 중심 영화가 여전히 한국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강조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더러운 단어가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사회를 이끌어온 뿌리 깊은 가부장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가 깊고 선진국 중 성 평등 지수가 낮은 편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하며, 여성이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측정하는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 지수에서 지속적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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