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기소’ 다음날 남태현이 전한 심경 “내 몸 온통 망가져”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남태현 씨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1일 심경을 고백했다. 관련 혐의로 기소된 지 하루 만이다.
남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남태현’에는 이날 ‘나는 남태현이다. 첫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의 4분 30여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거리를 걷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남 씨의 모습을 찍은 화면과 함께 남 씨의 독백 형식으로 진행된다.
남씨는 영상에서 자신을 “나름 한때는 유명했었다. 돈도 잘 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다시피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난 참 어리석었다. 반짝이는 유명세에 도취돼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았다”며 “어디를 가도 환영받았고 늘 주변 사람들은 나를 띄워주었으며 늘 주인공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영원할 줄 알았다”고 했다.
남 씨는 연예인으로 활동 중 경험한 여러 유혹과 그에 대한 대가를 의미하는 듯 “노력의 결실은 너무나 달콤했고, 매일같이 그 열매를 따 먹었다. 내 주위에 잡초가 자라나고 산짐승들이 땅굴을 파도 열매를 따먹기 바빴다”며 “젊은 패기인지 뭔지 교만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나의 날개는 부러졌고 땅에 뚝 떨어졌다. 높이 날았던 탓인지 추락은 무섭도록 빨랐고 나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했다.
남 씨는 “솔직히 막막하기만 하다”며 “여긴 어디지. 지옥인가. 난 그저 운이 좋았구나. 인간이 아니라면 누구나 다 하는 노력을 똑같이 했을 뿐인데. 난 운이 너무나도 좋아서 저 높은 하늘을 잠시 날아본 거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내 몸은 온통 망가져서 걷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구나 걷고, 뛰고, 넘어지더라도 눈앞의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구나. 나도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 난 음악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솔직히 자신은 없다. 하지만 욕심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 나도 다시 걷고 뛰고 그러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뭐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느리더라도 꾸준하게”라고 덧붙였다.
남 씨와 방송인 서민재 씨는 지난달 3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8월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필로폰을 사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씨는 지난해 12월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하고 남씨는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했으며 방송에 출연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하는 등 마약을 끊으려는 의지가 강한 점, 서 씨가 초범이고 수사에 협력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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