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옮기는 '모기'도 AI가 찾아낸다
[앵커]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죽는 사람은 매년 70만 명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는 효과적인 모기 방제를 위해 골몰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세계 최초로 모기의 발생량은 물론, 모기의 종류까지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해 내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외 공원에 설치된 자동 모기 분류 감시 장비입니다.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측정하는 장비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 장비는 모기의 종류까지 순식간에 분석해 냅니다.
실험실 테스트가 아니라, 현장 활용을 위해 만든 장비는 세계 최초입니다.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해 잡은 뒤 자동으로 사진을 찍으면
AI 인공지능이 어떤 모기인지 확인해서 종별 개체 수를 자동 집계해 줍니다.
현재 분류 정확도는 94.7%지만, 학습하는 AI의 특성상 정확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잡은 모기를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보고 분류해서 1주일 이상 걸리던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실시간 분석이라 방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숲모기가 많이 나오면 숲 지역을, 집모기가 많이 나오면 하수관을 집중 방제하면 돼 과도한 살충제 사용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 : 그 모기가 증가한다는 얘기는 그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거에 따른 저희가 대응을 조금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기초 데이터를 얻게 되는 거죠.]
특히 말라리아나 뇌염처럼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도 바로 파악할 수 있어서 방역 효과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모기 때문에 죽는 사람은 매년 70만 명 이상으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 1위가 바로 모기입니다.
사람이나 뱀, 개 등 다른 동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쳐도 모기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습니다.
미항공우주국 NASA가 수 년 전부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세계 모기 발생 지도를 만드는 등 세계 각국이 모기 방제에 관심이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전국으로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충남대 등 공동 개발 기관들과 함께 해외 수출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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