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장종훈·1999년 로마이어 소환은 어렵다? 한화 23세 거포의 위대한 도전 'AG가 변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992년 장종훈, 1999년 댄 로마이어는 어렵다?
한화 거포 노시환(23)이 마침내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일 잠실 LG전서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서 LG 유영찬의 148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20m. 국내에서 가장 드넓은 잠실에서 거포 본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사실 노시환은 아홉수에 걸린 듯했다. 8월4일 광주 KIA전부터 15일 창원 NC전까지 9경기를 치르면서 7홈런을 터트리며 22~28홈런을 거침없이 쌓았다. 40홈런 페이스로 쾌속 질주했다. 그러나 28호 홈런이 나온 뒤 갑자기 홈런이 안 나왔다.
8월19일 대전 KT전서 29호 홈런을 쳤으나 이후 7경기 연속 침묵했다. 그리고 이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2018년 이성열(34홈런), 제러드 호잉(30홈런) 이후 한화에서 5년만에 30홈런 타자가 나왔다. 어쨌든 2위 최정(SSG, 24홈런)에겐 6개 차로 앞서간다. 홈런왕 레이스에선 여전히 유리하다.
변수는 역시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최정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는 게 변수다. 노시환의 40홈런 도전 역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올 시즌 노시환은 14.4타수당 1홈런을 쳤다. 한화의 잔여 34경기에 전부 나서서 4타수씩 소화해야 9.4개의 홈런을 추가한다.
즉, 잔여 34경기에 모두 나서야 40홈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노시환은 22일 예정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에 응하고, 이후 사실상 잔여 정규시즌에는 못 나간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엄청난 몰아치기를 하지 않는 한 40홈런은 어려워 보인다. 최악의 경우 최정에게 추월을 허용할 수도 있다.
한화에 40홈런 타자가 이렇게 탄생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화 역사에 40홈런은 1992년 장종훈(41홈런),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 등 2명에게 허락됐다. 24년간 나오지 않은 한화 40홈런타자. 그래도 노시환이 언젠가 역사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를 안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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