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도 요리 도전…점자 요리책 발간
[KBS 광주] [앵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요리는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죠.
그래서 간편식에 의존해야 할 때가 많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겪기도 하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요리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요리교실.
강사가 맛을 보거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요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향을 맡아보세요. 처음에는 풋내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향이 나면서 약간 달큰한 향이 나거든요. 이때는 다 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앞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만 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입니다.
석 달째 요리하는 법에 푹 빠진 수강생들.
다치지 않고 칼질하는 요령을 터득했고, 비장애인보다 예민한 촉감으로 눈앞에 놓인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최윤영/시각장애인 요리교실 참가자 : "요리할 엄두조차 안났는데 음식을 배우고 나니까 부모님 생신 때 미역국 만들어서 드리고 싶어요."]
["국간장 1큰술, 다진마늘 조금, 후춧가루를 넣어..."]
시각장애인 황초희 씨가 책 위에 손가락을 얹고 미역국 끓이는 법을 차근차근 읽어나갑니다.
광주시 동구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점자 요리책입니다.
국과 반찬부터 파스타까지 모두 20가지 요리법이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이곤희/광주시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 : "요리를 해 드시기 힘든 사정 때문에 정크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드신다고 들었어요. 건강한 요리하는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점자 요리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영역인 요리.
시각장애인들에게 건강과 자립을 선사하는 점차 요리책은 광주 동구 평생학습관에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사육견 천여 마리 구조…“배 갈라 새끼만 꺼냈다”
- “그걸 말하면 어떡해”…‘이 나라’ 입방정에 미국이 뜨악? [세계엔]
- 전국 교사 7차 집회…“교사 추모·법 개정 촉구”
- “오염수는 바다 쓰레기”…IMO 총회서 이렇게 따질까 [주말엔]
- 23명 부상 부산 목욕탕 불…두 차례 폭발에 대비 통제는?
- ‘가스라이팅’으로 성매매시켜 5억 원 가로채…일당 3명 실형
- 100년 전 학생들이 겪은 간토학살…“기록 없다” 발뺌 언제까지? [특파원 리포트]
- “출근길 조심하라” 잇따른 학부모 민원…제주서도 교사 49재 ‘연가’ 움직임
- 북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기습발사…국가안보실 회의 소집
- 4년 만에 재소환된 라임펀드…‘특혜 환매’ 논란의 핵심은? [주말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