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안재홍·‘밀수’ 박정민, 1번 아닌데 씹어먹었다 [Oh!쎈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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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멀티 캐스팅 작품에서 초반엔 주연배우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마스크걸'의 안재홍과 '밀수'의 박정민인데 두 사람은 개성을 담은 연기력 하나로 전체를 씹어먹었다.
안재홍(37)과 박정민(36)은 배우라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매번 잘해내기 어려운 숙제를 또 해냈다.
박정민의 '밀수'는 그의 개성을 기반으로 선배 배우들과의 균형을 맞추며, 극을 이끌어나간 그의 무게중심이 빛났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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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멀티 캐스팅 작품에서 초반엔 주연배우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기사제목부터 라인업을 채운 첫 번째 배우가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 개봉 이후 연기를 잘한 배우에게 호평이 쏟아진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마스크걸’의 안재홍과 ‘밀수’의 박정민인데 두 사람은 개성을 담은 연기력 하나로 전체를 씹어먹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콘텍스트 해석력과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할 줄 아는 연기력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안재홍(37)과 박정민(36)은 배우라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매번 잘해내기 어려운 숙제를 또 해냈다. 두 사람이 충무로를 이끌어갈 훌륭한 재목이 됐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다.
안재홍이 장악한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본 및 연출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의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안재홍은 어릴 때부터 따돌림을 당해 자신감이 없지만 성적은 우수한 주오남 역을 맡았다. 성인이 돼서도 연애 경험은 전무하고 친구 하나 없던 주오남은 아웃사이더지만 여전히 순진하고 여린 남자. 안재홍 특유의 귀여움이 주오남에게서도 느껴진다. 오남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모미를 짝사랑해서 어려움에 처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마스크걸’ 2회를 꽉 채운 안재홍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부터 뒤틀린 욕망과 억압을 분출하는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능숙하게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수분장과 의상의 도움을 받았지만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며, 웹툰을 단번에 깨부순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지켜봤다면, 아마도 감탄을 자아낸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듯하다.
8월 18일 선보인 ‘마스크걸’은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의 박정민도 연기로 주변을 압도한 케이스. ‘기적’의 준경, ‘변산’의 학수 등 그간 박정민이 맡아온 인물들과 달리 관객을 압도할 정도로 비뚤어진 욕망을 내뿜었다.
이전에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비교했을 때 ‘밀수’의 장도리는 딱히 박정민과 닮은 구석은 없다. 하지만 사랑받지 못해 꼬여버린 내면, 뒤틀린 욕심, 불우한 개인사와 더불어 세상으로부터 받은 온갖 상처로 인해 위험한 인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나리오상 장도리는 완벽한 악역이지만, 평소 선함을 자랑하는 박정민이 맡아서 그런지 연약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엿보인다. 그는 류승완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얼굴을 보여줬다.
박정민의 ‘밀수’는 그의 개성을 기반으로 선배 배우들과의 균형을 맞추며, 극을 이끌어나간 그의 무게중심이 빛났던 작품이다.
특히 박정민이 연기한 장도리는 러닝타임 동안 마음을 콕콕 짚어내는 명대사를 날리며 팬들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까지 저격했다.
지난 7월 26일 극장 개봉한 ‘밀수’는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영화 스틸사진,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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