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시공간의 예술적 해석…‘건축·미술이 되다’ 기획전

박미영 2023. 9. 2.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KBS 충북 연중기획, 문화가 K 순서입니다.

건축과 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청주에서 한창입니다.

건축의 시공간적인 요소와 재료, 형태, 환경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종이를 일일이 접고 오려 붙인 3천여 개의 집으로 만든 거대한 도시.

4명이 넉 달간 만들어 나흘 동안 세운 건물 조각들을 4분 만에 짓밟는 행위는 난개발의 현실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물망처럼 일일이 이어 붙인 투명한 조각 수천 개가 빛으로, 색으로, 관객의 움직임으로 시시각각 일렁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의 현상과 인간의 감성을 연결하는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수 써니 박/설치미술가 : "빛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보지만, 우리는 빛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죠. 그래서 빛을 이렇게 실체적인 대상 같은 재료로 쓰고 싶었습니다."]

거대한 공간 조형물에서 소리와 음악의 리듬에 따라 다양한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고정된 오브제에 다채로운 빛이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초현실적인 공간감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폴 씨/뉴미디어아티스트 : "빛의 움직임과 그림자, 소리로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하나의 공간과 건축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재해석했습니다."]

고대 바벨탑과 수호신을 벽돌과 청주의 식물로 에워싼 작품은 인간의 탐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청주의 수해 지역 등에서 버려진 문과 창틀을 이어 붙이니 자원의 순환을 담아낸 작품이 됐습니다.

국내외 작가 15명이 건축과 미술을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 중입니다.

[이상봉/청주시립미술관장 : "크로스오버, 교차점이라고 할까요? 미술관의 공간에서 건축은 미술이 되고 미술가는 건축을 만드는 전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각과 설치, 미디어 등 예술이 된 건축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김장헌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