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성인권 문제國 OUT” 노벨재단, 러·벨라루스·이란 ‘시상식 초대’ 취소

스웨덴에서 열린 2022 노벨상 시상식.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노벨재단이 연말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사 등을 초대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여성인권 문제로 논란이 된 이란 등 초청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재단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은 작년의 예외적 조치를 올해도 반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노르웨이에 주재하는 모든 대사들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초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노벨재단은 “노벨상이 표방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가능한 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초대를 밀어부쳤다.

하지만 스웨덴 내부에서 여론이 심상치 않음에 따라 “스웨덴의 강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초 메시지가 완전히 무색해졌다”며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매년 12월 10일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등 5개 부문 시상식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평화상 시상식은 같은 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두 행사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수교국 대사가 초청받는다. 지난해에도 스톡홀름 시상식에는 세 나라가 제외됐고, 오슬로 평화상 시상식에는 모든 대사들이 초청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재단은 올해는 스톡홀름 시상식에도 ‘모든 대사’들을 초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관련 계획이 공개되자마자 스웨덴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전날 AFP 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내가 초청 명단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면 (세 나라를) 초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조치가 스웨덴과 우크라이나 양국에 있는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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