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해수부 차관…“방사능 검사 확대·어업인 금융 지원책 마련”
[KBS 제주]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지 벌써 열흘째입니다.
제주지역 어업인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해양수산부 차관이 제주를 찾아 어업인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대책을 약속했는지 고민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제주시 한림수협 위판장.
어민들이 잡아 온 옥돔, 갈치, 조기로 채워져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며 활기가 넘쳐 보이는 듯 했지만, 여전히 어업인들과 상인들의 근심은 가득합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커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상인들은 이야기합니다.
[홍진희/상인 : "(회를 소비자들한테) 팔려고 하면은 '방사능 오염된다 오염된다' 하니까, 몸에 해로울까 봐서. (소비가) 한 20%가 줄었어요. 기름값은 올라가지, 경비가 안 나오잖아요."]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난 어업인들은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위판장 근처에서 바로 방사능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시 한림수협인 경우 방사능 검사를 위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까지 1시간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기호/한림수협 조합장 : "(제주 지역 방사능 검사 기관과) 1시간 정도 거리가 되다 보니까 전날 저녁에 채취를 해서 아침 3시에 저희들이 통보를 받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침에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하니까."]
박성훈 차관은 국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방사능 측정 장비부터 늘리겠다고 답했습니다.
[박성훈/해양수산부 차관 : "(올해보다) 약 2.5배 더 증액될 예산을 정부안에 반영시켜놓은 상황이고요. (방사능 측정장비) 대수도 38대에서 내년 내후년에 72대까지 해서 우리가 대폭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양식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처음으로 규모 감축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김두삼/형원수산 대표 :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고기가 잘 안 팔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장이 많다보니까 어장 환경도 나빠지고 관리하는 데도 힘이 들고. 어장 감축 및 폐업 보상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어업인들을 위한 대출 한도를 올리는 등 금융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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