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도 요리 도전…점자 요리책 발간

김호 2023. 9.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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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들에게 요리는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죠.

그래서 간편식에 의존할 때가 많고 영양 불균형을 겪기도 하는데요.

최근 이들을 위한 전문 요리교실이 열리는가 하면 점자 요리책도 나와 시각장애인들 스스로 요리의 맛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요리교실.

강사가 맛을 보거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요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향을 맡아보세요. 처음에는 풋내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향이 나면서 약간 달큰한 향이 나거든요. 이때는 다 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앞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만 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입니다.

석 달째 요리하는 법에 푹 빠진 수강생들.

다치지 않고 칼질하는 요령을 터득했고, 비장애인보다 예민한 촉감으로 눈앞에 놓인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최윤영/시각장애인 요리교실 참가자 : "요리할 엄두조차 안났는데 음식을 배우고 나니까 부모님 생신 때 미역국 만들어서 드리고 싶긴 해요."]

["국간장 1큰술, 다진마늘 조금, 후춧가루를 넣어..."]

시각장애인 황초희 씨가 책 위에 손가락을 얹고 미역국 끓이는 법을 차근차근 읽어나갑니다.

광주시 동구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점자 요리책입니다.

국과 반찬부터 파스타까지 모두 20가지 요리법이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이곤희/광주시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 : "요리를 해 드시기 힘든 사정 때문에 주로 정크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드신다고 들었어요. 건강한, 요리하는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점자 요리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영역인 요리.

시각장애인들에게 건강과 자립을 선사하는 점차 요리책은 광주 동구 평생학습관에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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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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