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삼성·LG…중국 가전 견제 위한 ‘오월동주’
[앵커]
국내 가전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모처럼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전 제품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스마트폰 앱에 상대 회사 제품도 등록할 수 있게 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 건데요.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가전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민정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전 제품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홈' 앱.
삼성은 '스마트싱스', LG는 '씽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사 제품만 연동됐는데, 앞으로는 삼성 앱에 LG 가전을, LG 앱에 삼성 가전을 연결해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 등 총 9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원격 동작과 종료, 모니터링 등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기본 기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최윤호/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 "글로벌 가전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가전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므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전제품 점유율을 두고 경쟁 관계에 있던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건, 중국 가전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이나 아프리카의 저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샤오미 같은 회사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강력한 자사 전자제품 생태계를 만들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을 정도입니다.
삼성과 LG 모두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국 가전 생태계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더 커진 겁니다.
다만 셈법은 다릅니다.
삼성은 스마트폰에서의 우위를 발판으로 가전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는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까지 LG 가전을 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종민/LG전자 홍보팀장 : "에너지 효율이나 친환경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 기술은 프리미엄이나 중저가를 구분 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중국 가전의 부상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삼성과 LG는 올해 안에 앱을 통한 상호 연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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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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