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았다'...英 국가대표, 맨유-토트넘 골칫거리 나란히 잔류→즉 매각 실패

신동훈 기자 2023. 9. 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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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해리 매과이어와 에릭 다이어는 숱한 이적설 속에서도 잔류했다.

매과이어와 다이어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훗스퍼의 골칫거리다. 헐 시티,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매과이어는 2019년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41억 원)에 맨유 입단 이후 주전 센터백으로 꾸준히 활약을 했다. 이적 당시엔 맨유 역대 이적료 2위였다(현재는 안토니 이어 3위). 폴 포그바 다음이었다. 그 정도로 맨유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바로 맨유 수비 핵심이 됐고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이적 6개월 만에 주장이 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선택으로 알려졌다. 부담스러운 맨유 주장 완장을 찬 가운데 매과이어는 계속 뛰며 수비를 책임졌다. 그러다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부상까지 당하며 흔들렸다. 돌아왔는데 수비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최악의 실수를 반복했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 주장, 주전 센터백다운 모습은 없었다. 라파엘 바란에 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오자 매과이어는 밀려났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빌드업 능력도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수비를 제대로 못하는 매과이어를 신뢰하지 못했다. 벤치 신세가 된 매과이어는 맨유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경기만 남았다. 출전시간은 759분이다. 매 시즌 철인과 같은 모습으로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던 매과이어는 없었다.

비교를 하면 더욱 극명하다. 매과이어는 맨유 첫 시즌 리그 38경기를 뛰었는데 출전시간만 3,420분이었다. 이어 34경기(3,048분), 30경기(2,515분)를 소화했다. 앞서 말한대로 지난 시즌엔 16경기만 나섰고 759분을 뛰었다. 선발 출전 경기는 8경기뿐이었다. 잉글랜드 대표 센터백의 몰락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은 맨유 내 17위(6.59점)였다. 그만큼 경기력도 저조했다. 바란,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에게 밀린 이유였다. 주장 완장까지 내줬다.

다이어는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에 온 후 주전 입지를 다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으며 만능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센터백으로 뛰었는데 라이트백,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했다. 그러다 얀 베르통언 노쇠화 여파 속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떠난 뒤엔 수비 리더가 됐다.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과 호흡하면서 수비를 이끌어야 했다. 토트넘에 오는 감독마다 다이어를 수비 중심으로 기용했는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이어는 갈수록 퇴보했다.

토트넘 수비 붕괴 원흉이라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2021-22시즌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다음으로 수비력이 탄탄했는데 지난 시즌엔 최악이었다. 강등권 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이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 경기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의 빌미가 될 때도 많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수비로 인해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수비를 못해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토트넘이 다른 EPL 빅클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다이어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올여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토트넘은 센터백 영입에 공을 들였고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키 판 더 펜을 데려왔다. 추가로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다이어는 완전히 눈 밖에 났다. 개막 후 치른 EPL 3경기에서 모두 명단 제외된 점에서 다이어 입지를 알 수 있었다.

맨유와 토트넘 모두 매각을 노렸다. 매과이어는 토트넘 이적설도 있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깜짝 이적설이 났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승격팀 번리가 임대 제안을 하기도 했다. 계속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적이 유력한 듯 보였는데 결과는 잔류였다. 이적 실패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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