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소총·수류탄’ 女 ‘응급처치’…러, 새 고교 과정서 교육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9.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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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새 역사 교과서에 등장한 푸틴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반발 18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자국 국민에 대한 ‘애국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거의 매일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이 시도되면서 청소년에게는 기초 군사훈련 교육까지 도입한다.

2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일 시작된 새학기부터 고등학생(10~11학년)용 역사 국정교과서를 새로 발간해 배포했다.

1945년부터 21세기까지 역사를 다룬 이 교과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특별군사작전’, 크림반도 병합 등과 관련한 러시아의 명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르게이 크랍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은 11학년 새 교과서에 대해 “특별군사작전, 우리의 영웅들, 최전방에 있는 특별군사작전 군인들,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러시아에 새로 편입된 지역들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9학년을 위한 국정 교과서 발간 작업도 이르면 내년쯤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표지에 크림대교가 그려져 있는 새 러시아 역사 교과서 [사진 = 연합뉴스]
외신들은 러시아의 새 교과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찬양하고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서는 ‘역사적 정의가 회복됐다’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반대가 금지된 초국가주의 국가’, 미국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주요 수혜국’으로 설명했다.

또 표지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 사진으로 장식돼 있다. 특별군사작전을 설명하는 페이지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넣었다.

러시아 새 교육과정에는 청소년에 대한 기초 군사훈련 교육도 포함됐다. 15∼18세 학생들에게 전술 훈련과 전투 드론 등에 대한 이론적인 훈련을 소개하고, 남자 고등학생들은 칼라시니코프(AK-47) 소총과 수류탄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 여학생들은 응급 처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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