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한 아들에 충격받았다"…머스크 트위터 인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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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한 배경에는 게임 중독자적 기질과 아들과의 절연으로 받은 충격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
오는 12일(현지 시각) 머스크의 전기를 출간할 예정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달 3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에세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기고했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해 4월 25일 트위터를 총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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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새들은 모두 없어져야"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한 배경에는 게임 중독자적 기질과 아들과의 절연으로 받은 충격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
오는 12일(현지 시각) 머스크의 전기를 출간할 예정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달 3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에세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기고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잇따라 성공한 후 게임 중독자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일종의 권태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머스크는 새롭게 도전할 거리를 찾다가 2022년 1월 측근에게 트위터 주식 매수를 지시했다는 것.
이는 마침 그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만료된 테슬라 스톡옵션을 행사한 기간과 맞아떨어졌다. 당시 머스크는 "그 돈을 은행에 맡기고 싶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이 무엇이 있는지 자문해 보니 답은 간단했다. 트위터였다"라고 했다고 한다.
수년 전부터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있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는 '놀이터'였다고 아이작슨은 평했다. 아이작슨은 "트위터는 놀림과 괴롭힘이 있는 학교 운동장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라며 "어렸을 때 당했던 것처럼 얻어맞는 일도 없는 데다, 이 플랫폼에서 그는 '학교 운동장의 왕'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게 경영권 이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6일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에 들어선 머스크는 사옥 곳곳에 붙은 새 모양의 로고를 보고 "이 빌어먹을 새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올바름', '성 인지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트위터의 기업문화에 대한 머스크의 평소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이런 지론에는 큰아들 자비에르(Xavier)가 성전환을 결정하면서 받은 상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아이작슨은 판단했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자비에르는 지난해 4월 법원에 소송 서류를 제출해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는 한편, 이름도 어머니 성을 따른 '비비언 제나 윌슨'으로 바꿨다. 이후 평소 성전환과 동성애를 비판해온 아버지 머스크와 절연했다.
이때 머스크는 "자비에르가 사회주의를 넘어 완전한 공산주의자가 됐고 모든 부자를 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아이작슨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아이작슨은 "아들과의 간극은 어릴 때(생후 10주) 세상을 뜬 첫째 아들 사망 이후 그의 인생에서 무엇보다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라고 썼다.
아울러 머스크는 동생과 새 소셜미디어 회사를 차리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해 4월 9일 오후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시 그는 "트위터는 이미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엑스닷컴을 띄우려면 그런 촉진제가 필요하다"라고 아이작슨에게 말했다.
결국 머스크는 지난해 4월 25일 트위터를 총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그는 아그라왈을 비롯한 핵심 임원진들이 트위터를 망쳤다고 판단하고, 경영권 이전에 합의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7일 인수 일정을 기습적으로 앞당겨 이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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