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일 만의 선발승' 키움 김선기 "너무 오래돼 기억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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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김선기(32)는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기대만큼 에이스로 성장하지는 못했어도, 그는 2일 고척 kt wiz전에서 뜻깊은 KBO리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2021년 9월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20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그는 "선발승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난다. 항상 열심히, 적극적으로 던지려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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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김선기(32)는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기대만큼 에이스로 성장하지는 못했어도, 그는 2일 고척 kt wiz전에서 뜻깊은 KBO리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3-0 승리를 견인한 그는 시즌 첫 승리를 값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구원승보다 선발승이 훨씬 기분이 좋다"며 "긴 이닝 투구가 목표였다. 길게 던지면서 승리까지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그는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2패만을 기록했으나 타자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 덕분에 남은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낙점받았다.
2021년 9월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20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그는 "선발승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난다. 항상 열심히, 적극적으로 던지려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발 왕국' 소리를 들었던 키움의 선발진은 와해했다.
핵심 야수 이정후의 부상을 기점으로 7월 말 최원태가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갔고, 정찬헌도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에이스 안우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선기는 "따로 투수끼리 이야기를 나눈 건 없어도, 각자 자기 기록에 신경 쓰고 자기 임무에 집중하다 보면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팀이 힘들다. 마운드에서 긴 이닝 던지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불펜 투수로 뛰던 그는 언젠가 선발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달리기와 하체 훈련에 힘썼다.
김선기는 "선발 투수로 타자들과 수 싸움하면서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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