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퍼링'이 뭐길래?" 피프티 사태, 시스템 바꾸나?
[뉴스데스크]
◀ 앵커 ▶
혹시 '탬퍼링'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몰래 접촉한다'는 뜻인데요.
프로 스포츠에서 남의 소속팀 선수를 몰래 빼가려고 접촉하는 걸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종의 부정행위인 셈이죠.
그런데 최근 K팝 그룹인 '피프티피프티'의 법적 분쟁을 계기로 대중문화계에서도 '탬퍼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발표된 지 한 달 만에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7위까지 단숨에 질주한 곡 '큐피드'.
그 주인공은 데뷔 4개월 차 신인 걸그룹이었습니다.
"피프티피프티입니다. 안녕하세요."
중소기획사의 아이돌이 역대 K팝 그룹 중 가장 빠른 빌보드 진입을 이뤄내며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소속사 측이 외부에서 '멤버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반면 멤버들은 불투명한 정산 등을 주장하며 소속사를 탈퇴하려 하고 있습니다.
법적 분쟁이 시작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떠오른 게 '탬퍼링'이란 용어입니다.
연예인이 기획사와 전속 계약이 끝나기 전 다른 기획사가 접촉하는 불공정 행위를 뜻합니다.
실제 한 달에 2~3건의 탬퍼링 분쟁이 접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연예 제작자 단체들은 '탬퍼링'을 제재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4년 전, 이른바 '노예 계약' 파문 이후 등장한 '표준계약서'로 인해 소속사를 바꾸는 게 너무 쉬워졌다는 겁니다.
[이남경/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 "기획사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많은 책임 규정이 계약을 악의적으로 파기하거나 혹은 계약을 다른 방향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형태로 사용되고 그러니까 악용되고 있는..."
그럴 경우 대규모 선 투자를 한 기획사의 손해가 크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적절한 보완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합니다.
스포츠 업계의 이적료를 도입하든지 에이전트, 즉 자격을 가진 협상 전문가들을 길러 연예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주자는 겁니다.
다른 기획사와 계약을 맺기 전에 유예기간을 두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심희철/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교수] "(가처분)인용이 돼버리면 (연예인이) 다른 기획사로 갈 수 있거든요. 계약 해지 조건에 대한 아티스트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고 또 약간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조항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K팝 시장.
달라진 위상만큼,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강종수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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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08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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