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반대” 거리 나선 야 3당 “과거로 퇴행 막아야”
단식 3일차 이재명 ‘윤 정권 규탄’ 손팻말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野) 3당이 주말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들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9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1차에 이은 2주 연속 대규모 주말 장외 집회다. 단식 3일 차인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윤석열 정권 규탄’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무대에 오른 이 대표는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일본 핵 오염수 투기 철회’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일본 정부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공동행동은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오염수 투기 찬성 입장을 보이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규탄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는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완도군에서 왔다는 김삼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지 않으면 모든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가 타당하다고 하는 비과학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민의 상식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과학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도 무대에 올라 ‘졸업’ 등 노래를 불렀다. 보컬 윤덕원씨는 “잘 처리할 수 있는 오염수를 굳이 해양에 기습적으로 방류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한국이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으로 행진했다.
한편, 지난주 1차 집회에 참석했던 정의당은 이날 강서구 발산역, 화곡역 인근에서 방류 저지 정당 연설회를 별도로 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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