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에 방귀뀌었다간 범법자 신세”...나라별 황당한 법, 뭐이래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9.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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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여행지에서 무심코 한 행동이 당신을 곤경에 빠뜨린다면? 이런 경우, 많다. 망신살 안 뻗치려면 관련 법,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황당한 법’ 편이다. 허핑턴포스트가 ‘여행을 망치는 나라별 괴상한 법’ 리스트를 공개한 게 있다. 이 도시로 가시는 분들은 필히 알아두실 것. (* 해당법은 시기별로 바뀌거나 없어질 수 있음)

◆ 여행 관련법

[사진 = 픽사베이]
① 베네치아에서 비둘기에게 모이 주기 =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애칭이 ‘비둘기 광장’이다. 비둘기 떼, 인증샷 하나로 뜬 곳이다. 슬슬,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새우깡 던져주던 갬성의 대한민국인이라면 모이, 당연히, 주고 싶다. 여기서 잠깐. 베네치아는 비둘기가 너무 많이 모이자 위생상 이유로 모이 주는 것을 금지했다고 한다. 비둘기들은 조각상들을 파괴하고 청소할 거리를 만들기 때문에 모이를 주었다가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잊을 뻔했다. 새똥은 맞아도 된다. 이건, 행운으로 간주되니까.

② 싱가포르에 껌 가져가기 = 싱가포르가 껌을 불법화한 게 1992년이다. 껌은 무해하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금지 조치 전까지 껌 자국 제거와 껌으로 인한 손상 복구에 매년 10만6000달러를 썼다고 한다. 껌을 가지고 입국하거나 팔다가 적발되면 벌금형, 심지어 금고형까지 받을 수 있다. 껌 짝짝 씹다, 자칫 인생 망칠 수 있는 게 싱가포르다.

[사진 = 픽사베이]
③ 몰디브에 성인 잡지·알코올 가져가기 = 몰디브를 신혼여행지로만 하는 독자분들은 주목. 몰디브, 놀랍게 이슬람 국가다. 물론 이를 아는 분들은 이슬람 경전에 배치되는 ‘성경’ 지참이 금지된다고 알고 있다. 일단, 이건 아니라는 것 부터 알자. 작은 조각품 같은 종교적 우상만 세관에서 금지하고 있다.

다만 무조건 금지 항목이 있다. 포르노, 그리고 알코올이다. 섹스 토이도 No. 면세점에서 산 술도 마찬가지다. 망신스러운 짐 검색에 벌금형까지 받을 위험을 감수하기 싫으면 이런 것들은 가져가지 마시라. 아, 비키니도 벌금형이란 것 알아두시길.

④ 파리나 마드리드에서 지하철 표 버리기 = 무심코 던져 버리는 지하철 표. 이게 사람 잡을 수 있다. 늘 문제가 되는 건 1회용 표다. 이걸 산 뒤에 지하철을 탄 다음, 나갈 때 필요하다는 걸 모르고 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하철에 타고 나면 표는 쓸모없어 보일 수 있지만, 목적지 역에서 나갈 때, 무임승차를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땐 무조건 필요하다. 이런 경우를 막으려면 1회용 표 대신 일주일짜리나 여러 번 쓸 수 있는 표를 사는 게 좋다. 일회용 표를 버리거나 잃어버렸을 때 무는 벌금은 상당하다.

⑤ 에어비앤비 사용하면 불법 = 놀랍다. 이젠 필수 앱으로 돼 버린 에어비앤비 사용이 불법인 나라가 있다. 허핑턴 포스트가 ‘나라별 괴상한 법’ 리스트를 공개할 당시 예로 든 나라는 뉴욕, 산타 모니카, 파리 등지인데, 2023년 엔데믹 시기에는 많이 완화된 편이다. 뉴욕은 여전히 숙박 공유 규제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박업 수가 4만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단기 임대 주택은 그대로 두지만, 새롭게 주택을 관광객 숙소로 쓰는 일은 불가능이라는 의미다. 허밍턴 포스트는 정말 급하다면 호텔 투나잇 같은 앱을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비어있는 호텔 방을 채우는 앱이다.

⑥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키스하기 =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서구 국가들과는 풍기에 대한 법이 아주 다르다는 걸 알아둬야 한다. 연인과 공개 장소에서 키스하거나 만졌다가는 2013년의 영국 커플처럼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다. 상당한 벌금도 물 수 있으니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둘러볼 때는 손과 입술을 잘 간수하자. 괜히, 연인과 뜨거워 졌다가는 감옥행 갈수도 있다.


◆세계 각국의 ‘황당법’

이참에 세계 각국의 황당한 법도 알아두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실제 적용되고 있는 세계의 법령 등을 모아놓은 사이트 ‘DumbLaws’ 등을 인용해 ‘기상천외한 법’을 모아 소개한 내용이다.

1. 전구 교환은 자격있는 전기 기사만 할 수 있다

호주 빅토리아의 황당법. 전구도 마음대로 못갈아 낀다. 안전을 고려해 정식 교육과정을 통과한 전기기사만이 전구를 갈아끼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0 호주달러 (한화 약 94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 언제나 웃는 얼굴이어야 한다

말도 안된다. 대표 여행지 이탈리아 밀라노의 황당한 법이다. 이건 정말이지 황당하다. ‘웃는 얼굴’ 강조라니. 장례식이나 병원을 찾을 때를 제외하고 웃는 얼굴이 아니거나 찌푸리는 표정을 짓다 ‘발각’되면 무거운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 픽사베이]
3. 목요일 오후 6시 이후, 공공장소에선 방귀 금지

방귀도 마음대로 못끼는 도시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다. 방귀 시간 타임이 정해져 있다. 오후 5시 59분까지는 상관없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는 공적불법방해, 즉 일반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법을 제정해 두고 있다. 신호가 온다. 6시 이후라면 무조건 참아야 산다.

4. 국회의사당에서 죽는 것은 불법

2007년 ‘영국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법’으로 꼽힌 항목이다. 발표 직후 “기본적인 법적 지식조차 찾아볼 수 없는 법”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놀라운 조항.

5. 다른 사람의 햄버거를 베어 무는 것은 불법

미국 오클라호마의 법. 황당하지만, 일리는 있어 보인다. 본 기자라도 햄버거 먹고 있는데, 누가 덥썩 뜯어간다면, 한대 치고싶어질 것 같다.

6. 라디오 프로그램이 선곡한 노래 5곡 중 1곡은 반드시 캐나다인이 부른 노래일 것

애국 방송 스타일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도 정부 산하 국악방송라디오 같은 곳은 7:3의 비율로 전통 국악을 틀고 있다.

일본 스모대회의 심판 [사진 = 픽사베이]
7. 비만은 법적으로 금지

아, 일본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일본에서는 비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에 포함시킨 게 2009년이다. 스모선수를 제외하고 40세 이상의 성인 남성은 허리 사이즈가 31in, 여성은 35in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정까지 있었다고 하니, 놀랄 노자다.

8. 밤 10시 이후 화장실 물내림 금지

이거야 말로 황당하다. 밤 10시 이후, 화장실 물을 못내린 다니. ‘응가’도 참아야 하는 나라가 스위스다. 스위스 정부는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다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밤 10시 이후에는 화장실 변기를 내리지 못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9. 남편의 허락 없이 헤어컷 금지

미국 미시간 주의 황당 법이다. 아내의 머리카락까지도 남편 소유에 속하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편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 이 법, 제발 없어졌길 바란다.

10. 휘발유가 떨어질때까지 차를 몰지 말 것

만약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차를 몰고 가다 기름이 다 떨어졌다면 벌금 11만원 가량을 낸 뒤,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다른 차량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

** 번외 황당 법

- 번외편이다. 미국 보스턴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목욕하는 것은 위법’, 아이오와 주에서는 ‘5분이상 키스하는 것은 위법’,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어린이가 양파 냄새를 풍기며 학교에 가는 것은 위법’, 덴마크에는 ‘탈옥은 불법이 아니며, 탈옥 도중 잡혀도 형이 추가되지 않는다’ 등의 황당한 법규가 있다. 아이오와 주 만큼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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