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압박+공격진 연계' 중시하는 노리치 감독이 원했다→황의조, 노팅엄 떠나 올 시즌 임대+등번호 31번
[포포투=오종헌]
황의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의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한다.
노리치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황의조를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등번호는 31번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의조는 노리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팀에 오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돕고 싶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좋은 얘기를 들었다. 이 팀은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수들 사이에 연계 플레이가 이뤄진다. 많이 뛰고, 함께 뛴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노리치의 데이비드 바그너 감독은 "다소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마침내 황의조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조시 서전트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공격진에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싶었다. 황의조를 영입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하루빨리 황의조가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감바 오사카(일본)을 떠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댕 보르도. 하지만 입단 초기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황의조를 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최전방에 위치하게 됐고,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황의조는 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보르도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2020-21시즌 리그앙 36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터뜨렸다. 그리고 2021-22시즌 역시 32경기에 출전해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부진하는 상황 속에서도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또한 리그앙 통산 29골로 '선배' 박주영(AS모나코, 25골)을 넘어섰다. 리그앙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보르도는 끝내 리그 최하위로 강등됐다. 리그앙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였기 때문에 올랭피크 마르세유, 낭트 등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낭트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 금액이 언급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낭트의 발데마 키타 회장은 "앙투안 콩부아레 감독은 황의조를 원했다. 하지만 선수 측으로부터 이적을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이 아닌 해외 이적을 원했다"고 이적 무산 이유를 밝혔다.
황의조가 원했던 무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알려졌다. 낭트만큼은 아니었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도 황의조와 연결됐다. 그리고 마침내 구체적인 팀이 나왔다. 바로 노팅엄이었다. 노팅엄은 지난해 여름 황의조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곧바로 노팅엄에서 뛰는 게 아닌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노팅엄과 올림피아코스는 모두 그리스의 부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팀이다. 각 팀의 선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일단 황의조를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임대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전반기 그리스 수페르 리그에서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6경기를 소화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결국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와의 임대 계약을 마친 뒤 FC서울로 재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 K리그1 전반기 18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시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황의조는 아스널과의 EPL 개막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2~3라운드 연속 벤치에 앉았지만 데뷔 기회는 무산됐다. 번리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명단 제외됐는데, 이때는 이적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팅엄은 주전 스트라이커인 타이우 아워니이가 리그 3경기 3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또한 백업 공격수인 크리스 우드 역시 3경기 모두 교체로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노팅엄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훗스퍼로 보냈지만, 디보크 오리기를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노리치는 황의조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황의조는 노팅엄이 오리기를 임대로 영입할 경우 팀 내 경쟁에서 더욱 밀려날 것이다. 현재 노리치는 부상을 당한 조시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황의조는 지난해 8월 400만 파운드(약 66억)의 이적료로 노팅엄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올림피아코스와 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이후 스티브 쿠퍼 감독의 지휘 아래 프리시즌에 참여했지만 아직 노팅엄에서 데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황의조에게 중요한 것은 출전 시간을 늘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년에 있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문이다. 2부 리그 무대라도 계속해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다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결국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노리치는 EPL이 아닌 챔피언십 소속이다. 노리치는 2021-22시즌 EPL 최하위로 강등됐고,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십 1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현재는 4경기 3승 1무로 2위에 올라있어 다음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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