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에 사체 더미…생지옥 번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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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를 생산하는 번식장의 참혹한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허가를 받았다는 합법시설인데도 관리는 엉망이었는데요.
1천4백 마리 넘는 개들이 더러운 시설에 방치돼 있고 죽은 개들의 사체는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방 안에 강아지 수백 마리가 뒤엉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발 디딭 틈도 찾기 어렵습니다.
상당수는 피부가 곪거나 털이 다 빠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방에선 다리 한쪽이 없는 개가 뛰어다닙니다.
[현장음]
"이 아이 보이시나요? 이 아이는 지금 다리가 없어요."
겹겹이 쌓은 뜬장은 개들이 움직일 때마다 마치 쓰러질 듯 흔들립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신문지에 싸인 사체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어미개부터 갓 태어난 새끼까지 확인된 것만 30마리가 넘습니다.
[현장음]
"이게 한 냉동실에서 나오고 있는 중이에요."
한켠에선 불법 안락사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근육이완제와 주사기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서나경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 구조팀장]
"모견들이 너무 크기가 작고, 작은 개들이 임신하다 보니까 자궁 쪽에 문제가 많이 있고 털이 다 날아가서 피부병이 있는 개들이 대부분이에요"
이 곳은 지자체로부터 동물 생산업 허가를 받은 번식장.
학대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와 경기도 특사경이 급습했는데 현장은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개는 무려 1천 4백여 마리에 달합니다.
번식장 업주가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현재 개들을 안전한 보호시설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자체와 보호단체가 나눠 맡은 뒤 입양처를 알아볼 계획입니다.
경찰은 번식장 업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고, 경기도도 특별사법경찰단 추가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업주를 처벌할 방침입니다.
영상제공: 경기도청
영상편집: 조성빈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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