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연패' 김병수 감독의 반문 "우리 선수들 아니면 누굴 믿겠는가"[수원톡톡]

고성환 2023. 9.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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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수원, 고성환 기자] 김병수 수원삼성 감독이 패배에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수원삼성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FC서울에 0-1로 패했다. 전반 초반 나온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수원은 홈에서 서울 상대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굴욕을 이어갔다. 또한 2연패로 승점 22점에 머무르며 12위 강원(승점 21)과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반면 서울은 수원 상대 3연승을 달리며 최근 6경기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을 거둔 서울은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3위로 점프했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우선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마지막까지 열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경기 초반 이른 실점이 뼈아팠다. 후반엔 우리가 전방 압박을 통해 상황을 통제하려고 많은 애를 썼다. 좋은 모습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득점에서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병수 감독이 생각하는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전반에는 상대가 더 나았다. 하지만 후반에는 우리도 나쁘지 않았다. 축구는 결국 득점을 해야 한다. 그 한 골이 오늘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오늘 우리가 졌다고 해서 상대가 월등히 잘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긍정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수원은 전반 내내 서울에 주도권을 내줬다. 김병수 감독은 "전반에는 기성용의 자리를 마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발생했다. 후반에는 급한 대로 준비한 부분을 잘 시행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만약 카즈키가 선발로 나섰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까. 김병수 감독은 질문이 나오자 "그렇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경기 막판 한호강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병수 감독은 "그만큼 에너지가 컸다고 본다. 조금 더 자신을 컨트롤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속적인 실수는 아니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후반전 수원은 고승범-이종성-카즈키 조합으로 중원 싸움을 압도했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세 선수의 조합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포백 자원으로 투입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중원에 세 명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상황에 맞게 분배해서 쓸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김병수 감독이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본 점은 무엇일까. 그는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 축구가 반드시 기술 혹은 전술적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정신력이 그 둘을 압도할 수 있다. 지속적일 수는 없지만, 순간순간 변화를 줬을 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는 정말 강했다"라고 전했다.

이제 파이널 라운드 진입까지는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김병수 감독은 "사실 (목표가) 계산이 잘 안 된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오늘 패배로 상황이 좋아지지지는 않았지만, 나빠지지도 않았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올 시즌 한 번도 편한 적은 없었다. 선수들이 지금 이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잘 컨트롤해야 한다. 몇 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면 부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물론 다 이기는 게 좋겠지만, 매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병수 감독은 현재 선수단이 경기에서 이길 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 선수들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는가.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으려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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