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카바디'…특전사 군복 벗고 태극마크 단 우희준의 각오

최종혁 기자 2023. 9. 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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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치 술래잡기 같은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입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카바디'인데요.

다음달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특전사 군복을 벗고 태극마크를 단 선수를 최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손이나 발로 툭. 건드리고 돌아오면 점수를 얻고 터치 당한 선수는 아웃됩니다.

수비는 터치를 피하는 동시에 상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방식은 술래잡기와 피구, 속도와 강도는 격투기를 닮은 카바디입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선 우리 남자팀이 종주국 인도를 물리치며 은메달을 땄는데 당시 동메달을 놓친 여자팀 우희준은 군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카바디를 향한 마음은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군장교 후보 시절, 떠밀리다시피 도전하게 된 미스코리아 대회.

하지만 낯선 종목을 알릴 기회라 받아들였고,

[우희준/카바디 국가대표 : 후배들이 장난으로 제가 키가 크고 팔다리 기니까 (미스코리아)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 사진 캡쳐해서 넣고 보낸 거예요. 처음에는 화도 내고 '누구야' 찾느라 바빴는데… 카바디 선수라고 한 마디를 하는 게 우리 비인기종목인 카바디를 크게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입대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희준/카바디 국가대표 : 수색중대에서 소대장 생활을 하면서도 소대원들한테 카바디를 알려주기도 하고, 전투체력 종목으로 카바디를 보급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해외 파병 중에도 미련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우희준/카바디 국가대표 : 아시아선수권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는 금메달이나 1위를 한 경험이 있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의 메달이 없다는 게 선수 입장으로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아서…]

결국 지난 6월 전역했고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치고받고 부딪히는 종목이다 보니까 경기할 때는 모르는데 끝나고 나면 멍이 들어있거나 쓸려서 피가나고 있거나 그런 경우가 되게 많아요.

진천선수촌엔 훈련장이 없어 낡은 수련원 체육관에서 담금질을 이어온 카바디 대표팀.

존재감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미스코리아' '국방 NEWS')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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