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그저 놀랄 수밖에…류현진, '투수들 무덤'에서 미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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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승리 투수 자격을 갖췄으나 뒤이어 등판한 구원진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장타주의보가 내려졌던 투수들의 무덤도 류현진 앞에서는 평범한 야구장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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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살아있는 전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일(한국시간) 류현진에 대해 쓴 구단 공식 SNS 게시물이다.
류현진은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찰리 블랙먼(우익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엘리아스 디아스(포수)-라이언 맥맨(3루수)-브랜든 로저스(2루수)-헌터 굿맨(지명타자)-놀란 존스(좌익수)-엘로리스 몬테로(1루수)-브렌튼 도일(중견수)으로 구성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 해발 1600m에 위치한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해 팀의 13-9 승리에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2회말 두 이닝 동안 공 23개로 연속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회말에는 잠시 흔들려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존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몬테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0-2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주심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도 의연하게 제 몫을 해냈다. 4회말 1사 1루에서 존스를 상대로 던진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지만, 볼넷 판정을 받아 1사 1,2루가 됐다.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류현진은 직전 이닝 홈런을 맞은 몬테로를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5회말에는 이닝 초반처럼 삼자범퇴로 막아내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승리 투수 자격을 갖췄으나 뒤이어 등판한 구원진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노 디시즌으로 4연승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여섯 번 등판해 1승 4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8개, 피장타율도 0.667에 해당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기대를 불식했다. 피홈런을 포함해 장타는 단 2개만 허락했다. 장타주의보가 내려졌던 투수들의 무덤도 류현진 앞에서는 평범한 야구장에 불과했다.
경기가 끝난 뒤 토론토는 구단 SNS에 류현진 사진과 투구 영상을 올리며 “살아있는 전설”, “복귀한 뒤 평균자책점은 2.48이다”라고 쓰며 류현진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캐나다 현지매체 ‘스포츠 넷’도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5이닝 동안 2실점을 했다. 이는 (다른 경기장에서) 7이닝 무실점과 맞먹는 투구 내용이다”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류현진은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팀은 전날 휴식했던 불펜진을 투입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실점하며 곧바로 달라진 경기 분위기와 투수 운영에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이날 팀의 연승을 이어갔으며 동시에 자신이 등판한 6번의 등판에서 5번 승리해 토론토의 새로운 승리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등판을 포함해 6경기 3승 1패 29이닝 평균자책점 2.48 2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3으로 팀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토론토의 올 시즌 전적은 74승 61패.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텍사스 레인저스/75승 59패)와 경기 차를 ‘1.5’로 좁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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