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쏜 총에 숨진 흑인 임신부…총격 당시 보디캠 보니

조승현 기자 2023. 9.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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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에서 20대 흑인 여성 운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하지만 숨진 여성이 흑인 임산부로 알려지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는데, 경찰이 정당한 공무 집행이었다며 총격 당시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이 창문 너머 운전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합니다.

운전석에 앉은 흑인 여성은 응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 다른 경찰관이 차 앞에 섭니다.

운전석 여성은 잠시 항의하는가 싶더니 핸들을 돌립니다.

[차에서 내려. 차에서 내리라고!]

하지만 차가 움직이고, 앞에 선 경찰관이 겨누고 있던 총을 쏩니다.

운전자가 통제하지 않는 차는 그대로 굴러가 벽에 부딪히고서야 멈춰섭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 외곽 마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운전석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여성 21살 타키야 영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1월 태어날 예정이던 뱃 속 아기도 함께 숨졌습니다.

경찰은 영이 술을 훔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10여 차례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경찰관을 향해 차를 몰아서 총을 쐈다는 입장입니다.

출동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까지 공개하며 정당한 공무 집행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브라이언 스틸/미국 경찰조합 부대표 : 이제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영의 가족은 경찰의 대응이 지나쳤다고 반박합니다.

[챈다 브라운/희생자 측 변호사 : 법적 절차를 밟을 거예요. 그게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하지만 그 영상에서는 경찰관의 무죄를 입증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요.]

영상 공개로 양측 주장이 더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오하이오주 법무장관실이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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