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무덤+악명 높은 심판' 류현진은 극복, 플렉센은 무너졌다..KBO출신 맞대결 희비 교차

오상진 2023. 9. 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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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과 플렉센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 크리스 플렉센(29·콜로라도 로키스)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 방화로 시즌 4승 수확은 불발됐지만 토론토는 난타전 끝에 13-9로 콜로라도를 제압하고 2연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소폭 상승했다.

KBO리그 출신 빅리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초반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플렉센이 먼저 1회 초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자 류현진도 1회 말 콜로라도 타선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으며 응수했다.

플렉센이 2회 초 2사 후 위트 메리필드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를 내줘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달튼 바쇼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 말 단 6구로 땅볼 3개를 유도해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양 팀 투수는 3회 나란히 흔들렸다. 3회 초 플렉센이 먼저 1사 후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2루타, 조지 스프링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플렉센은 폭투까지 범해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뜬공,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3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한 류현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점은 류현진이 먼저 했다. 3회 말 선두타자 놀란 존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엘리우리스 몬테로를 상대로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이 실투가 됐고, 몬테로의 강력한 스윙에 걸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 됐다. 류현진의 시즌 4번째 피홈런이자 쿠어스필드 통산 9번째 피홈런이었다.

피홈런 이후 류현진은 브렌튼 도일을 3루 땅볼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그러나 찰리 블랙먼에게 볼넷, 에제키엘 토바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득점권 위기에서 콜로라도 클린업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3번 타자 엘리아스 디아즈를 투수 땅볼, 4번 타자 라이언 맥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3회를 마무리했다.

4회 초 토론토 선두타자로 나선 브랜든 벨트가 플렉센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플렉센은 홈런을 내준 뒤 흔들리지 않고 뜬공 3개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3회 쿠어스 필드의 매운맛을 본 류현진은 4회 심판의 아쉬운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4회 말 1사 후 류현진은 굿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존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그러나 판정 논란으로 악명 높은 주심 앙헬 에르난데스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삼진이 됐어야 할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주심의 볼 판정으로 인해 류현진은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류현진은 심판 판정에 흔들리지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몬테로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류현진의 6구를 심판은 볼이라고 판정했다. / 사진=MLB.com 게임데이 캡처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넘기자 토론토 타선이 다시 한 번 응답했다. 5회 초 선두타자 어니 클레멘트가 플렉센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2이닝 연속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했지만 플렉센은 침착하게 이어지는 3타자를 뜬공과 땅볼 2개로 처리했다.

3회와 4회 위기를 넘긴 뒤 류현진은 5회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5회 말 선두 타자 도일을 유격수 땅볼, 블랙먼을 2루 땅볼, 토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단 8구 만에 5회를 정리했다.

6회 초 토론토 공격에서 에르난데스 심판의 판정이 또 다시 경기를 흔들었다. 플렉센은 1사 1루에서 대니 잰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2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커터를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 모서리로 찔러 넣었다. 그러나 주심은 반응하지 않았다. 삼진이 됐어야 할 상황이 풀카운트로 바뀌었고 결국 플렉센은 6구째 패스트볼이 잰슨에게 통타당해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플렉센은 홈런을 맞은 뒤 메리필드를 땅볼로 처리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달튼 바쇼에게 볼넷을 내주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플렉센이 던진 회심의 5구는 볼로 판정됐다. / 사진=MLB.com 게임데이 캡처

토론토가 4-2로 앞선 상황에서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가르시아는 등판하자마자 3루수 실책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가르시아는 로저스와 굿맨을 상대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왼손 불펜 투수 헤네세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카브레라가 존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히먀 류현진의 시즌 4승 요건은 날아가버렸다.

불펜진의 방화 이후 토론토는 7회 5득점, 8회 1득점, 9회 3득점으로 타선이 뒤늦게 대폭발했다. 13-5까지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콜로라도는 9회 말 4점이나 추격했지만 결국 토론토가 13-9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비록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그가 등판한 6경기 중 복귀전(5이닝 4실점 패전)만 패했을 뿐 이후 5경기 모두 팀이 승리를 거둬 토론토의 '승리요정'이 돼가고 있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 후 방출의 시련을 겪었던 플렉센은 경기 초반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심판의 볼 판정과 피홈런 3방에 발목이 잡혔다. 플렉센은 5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호투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홈런 3방과 심판 판정에 흔들린 플렉센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게임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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