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STAR] '일류! 일류! 일류첸코!' 서울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수원 킬러'

하근수 기자 2023. 9.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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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는 청백적 앞에서 날카로워진다.

일류첸코는 지난해 여름 서울에 입단한 다음 하반기 동안 11경기 6골을 몰아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사실 일류첸코는 예전부터 '수원 킬러'였다.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은 '일류! 일류! 일류첸코!'라고 외치며 임무를 완수하고 나가는 일류첸코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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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일류첸코는 청백적 앞에서 날카로워진다.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시즌 슈퍼매치 전승과 함께 6위에서 3위까지 순위를 수직 상승했다.

안익수 감독이 떠나고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한 서울. 파이널 라운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어떻게든 분위기를 뒤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3위 광주FC(승점 42)와 8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7) 사이 치열한 경쟁 속에 반등과 추락할 위험이 공존한 상황에서 슈퍼매치에 나섰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항상 슈퍼매치는 승리 외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슈퍼매치에 강한 선수들을 많이 넣었고 잘 이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런 경기에서 수비 축구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저번 울산 현대전과 달리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언급한 대로 서울은 3-4-3 포메이션 아래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나상호, 일류첸코, 김경민이 쓰리톱을 구축하고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는 김진야, 기성용, 팔로세비치, 고요한이 책임졌다. 수비는 김주성, 오스마르, 박수일이 구성했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킥오프 이후 곧바로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서울이었다. 전반 1분 박수일이 스로인을 내준 다음 다시 패스를 받았다. 그대로 침착하게 각도를 잡아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다.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일류첸코가 김주원과 경합 이후 넘어지면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말 그대로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일류첸코는 지난해 여름 서울에 입단한 다음 하반기 동안 11경기 6골을 몰아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자 입지가 흔들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합류한 다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며 벤치에 머물렀다.

그런 일류첸코가 8월부터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26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과 28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늘 슈퍼매치. 일류첸코는 킥오프 1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사실 일류첸코는 예전부터 '수원 킬러'였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시절 그리고 지난해 서울 입단 이후 터뜨린 골을 모두 합하면 리그 12경기 5골 1도움이다. '청백적' 앞에서 늘 날카로운 일류첸코다.

남은 시간도 일류첸코는 빛났다. 박대원, 김주원, 한호강으로 구성된 수원 쓰리백 라인을 꾸준히 흔들고 괴롭혔다. 거친 분위기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슈퍼매치에서 물러섬 없이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올 시즌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며 삼켰던 아쉬움을 풀어내는 '무력시위'와 같았다.

일류첸코는 후반 10분 윌리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은 '일류! 일류! 일류첸코!'라고 외치며 임무를 완수하고 나가는 일류첸코를 응원했다. 서울은 일류첸코 선제골에 힘입어 리드와 주도권을 모두 잡았고 끝내 슈퍼매치 전승을 달성해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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