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은 껐다지만”…中 비구이위안 채권단, 7100억원 채권 상환연기 승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9.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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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중국 비구이위안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영문명 컨트리가든)이 7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한 연장 승인을 받으며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전날 표결을 거쳐 39억 위안(약 7090억원)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9월 2일 만기 도래하는 이 회사채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표결은 지난달 25일 예정됐으나, 회사가 이를 31일로 연기했고 또다시 1일로 미뤄졌다.

이날 채권단의 상환 유예 결정으로 비구이위안은 디폴트를 피할 시간을 벌게 됐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다. 만약 디폴트에 빠진다면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29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달 14일부터는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이 앞으로 갚아야 할 총 채권 원리금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6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채권단의 결정으로 급한 불을 껐다지만, 바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일단 지난달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의 상환 유예 기간이 다음 주에 끝나게 된다. 이어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30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에 489억 위안(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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