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숨진 교사 유족 "평소 힘들다 토로…포렌식 결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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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밑에서 홀로 죽음을 맞은 A교사가 평소 가족에게 "힘들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고인의 휴대전화에 많은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의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과다'로 보고 있다"며 "고인의 지인들은 고인이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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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밑에서 홀로 죽음을 맞은 A교사가 평소 가족에게 "힘들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고인의 휴대전화에 많은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의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교사의 유족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소 고인이 퇴근 후 집에 와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유족은 "고인이 온순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인데, 아내에게는 이런 내색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혼자 끙끙 앓다가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들게 한 대상이 업무인지 동료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꼼꼼한 성격의 고인이 휴대전화에 많은 이야기를 적어놨을 것으로 보이니, 상세한 정황은 휴대전화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A 교사의 휴대전화는 현재 군산해양경찰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포렌식을 맡긴 상태다. 유족은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대응할 생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고인이 평소 힘들다고 말했다는 것밖에 확인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 중인 전북교사노동조합(이하 전북교사노조)은 보다 구체적인 증언을 수집했다. A 교사가 특정 교원 탓에 힘들어했으며 그를 '내가 만난 분 중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A 교사와 친분이 두터운 동료 교사의 증언이며 이를테면 결제를 여러 차례 반려하는 식으로 괴롭히는 일종의 갑질이라고 교사노조는 전했다. A 교사가 죽음을 맞기 며칠 전부터 급격히 안색이 어두워졌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과다'로 보고 있다"며 "고인의 지인들은 고인이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교육지원청과 전북교육청은 고인의 죽음을 철저히 규명하고 (고인을) 순직 처리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료 교사들은 A 교사의 죽음에 위로를 보내고자 A 교사가 근무하던 초등학교 앞으로 10개가 넘는 근조 화환을 보냈다. 화환에는 '선생님, 그곳에서는 고통 없이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는 부디 편안하시길',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에 전북도교육청은 사안을 자세히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해당 초등학교의 교직원 전원과 일대일 면담을 했다"면서도 "면담에서 (A 교사가 죽음에 이르게 된)특별한 배경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거석 교육감도 장례식장에 들러 유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며 "유족이 아직은 경황이 없을 테니 추후 차분하게 이야기를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 교사는 전날 오전 10시 25분께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는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승용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지 약 26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이 승용차에서 A씨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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