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한화 노시환 "포스트 김태균?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종합)
15년 만에 한화 소속 홈런왕 도전…"지금 페이스 끝까지 유지할 것"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 거포 노시환이 8경기 만에 손맛을 보며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리그 홈런 선두를 유지중인 노시환은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 홈런왕 등극을 향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은 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6회초 달아나는 투런포를 뽑아내며 길어진 연패로 실의에 빠진 한화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노시환은 바뀐 투수 유영찬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19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 30홈런을 채웠다. 홈런 2위 최정(SSG 랜더스·24개)과의 격차도 6개로 벌렸다.
한화 선수가 한 시즌 30홈런을 친 건 노시환이 역대 15번째로, 지난 2018년 이성열(34개), 제라드 호잉(30개) 이후 5년만이다. 토종 우타자로는 2010년 최진행(32개) 이후 1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더불어 이날 홈런으로 노시환은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도 달성했다.
한화는 노시환의 홈런 이후 8회 박해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9회 이진영의 천금 2타점 적시타로 결국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최근에 타석에서 엉덩이 중심이 뒤로 빠지면서 어깨가 빨리 열렸고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죽지세로 홈런을 쌓던 노시환은 최근 타격 기복과 맞물려 '아홉수'에 갇혔다. 그러다 마침내 이날 홈런을 때려내며 8경기 만에 아홉수 탈출에 성공했다.
노시환은 "사실 의식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왔다"고 웃은 뒤 "오늘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허관회 형이 부르더니 '네가 의식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식하는 거다. 그런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의식을 하고 한 개만 더 친다는 생각으로 타격해라'고 말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타석에 섰는데 신기하게 홈런이 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관회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30호포 비하인드를 전했다.
노시환에게 데뷔 첫 30홈런은 어떤 의미일까.
노시환은 이에 대해 "30홈런이 거포의 상징 아닌가. 제가 꾸준히 30홈런을 치는 타자도 아니었고 작년엔 6개밖에 못 쳤는데 올해 처음으로 30홈런을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꾸준히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이어 "올해 이 정도 변화가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올 시즌 준비하면서 마무리 캠프부터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한 변화를 많이 줬지만 이렇게 성과가 좋을지도 몰랐다. 잘 되고 있어서 변화를 잘 줬다는 뿌듯함도 크고 지금의 타격 매커니즘을 은퇴할때까지 꾸준히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장기간 홈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노시환은 순위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계속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 낯설기도 하다. 순위는 신경쓰지 않는데 매일 5경기 결과를 확인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최정 선배의 홈런 상황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될 뿐 일부러 찾아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한화 입단 때부터 '포스트 김태균'이란 말을 들으면서 성장했다. 지난 시즌까진 부침이 있었지만 올해 비로소 기량이 만개하며 김태균의 후계자다운 활약을 뽐내고 있다.
노시환은 "(김태균 후계자까지) 아직 멀었다는 말은 이제 그만해야할 것 같다. 이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태균 선배님처럼 저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확실하게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이 지금 순위를 시즌 끝날때까지 지킨다면 2008년 김태균(31개)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 홈런왕이 탄생하게 된다.
노시환은 "15년 동안 한화에서 홈런왕이 나오지 않아 팬분들의 갈증이 있는 것도 안다. 홈런왕이 되면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고, 여러모로 뜻 깊은 홈런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끝까지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꼭 홈런왕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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