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헬기·전투기 공격 따돌렸다… 우크라 드론, 기지로 무사귀환

이혜진 기자 2023. 9.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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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헬리콥터의 추격을 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드론.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 텔레그램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 드론을 쫓았다. 헬리콥터의 추격에도 드론은 요리조리 피하며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헬리콥터를 따돌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드론을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HUR)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헬리콥터 2대와 전투기 1대가 긴 추격 끝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지 못했다”며 1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크림반도 타르칸쿠트 곶(Cape Tarkhankut) 지역을 비행하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으로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에서 드론은 러시아군 소속으로 보이는 헬리콥터 한 대와 일정 거리 떨어진 상태로 추격당하고 있지만, 짧은 영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은 격추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정보국 소속 무인항공기(UAV)는 적 방공망뿐만 아니라 적 항공기의 직접적인 추격을 받았음에도 (공세를 피해) 무사히 빠져나왔다”면서 “연속적인 사격에도 우리 드론은 전장을 무사히 떠나 기지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 드론의 기종과 기지에 도착한 모습, 러시아군의 추적과 공격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전에서 드론이 매우 방어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 방공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다. 러시아 방공망은 고속 폭격기와 크루즈·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드론같이 저속으로 낮게 나는 UAV는 레이더의 탐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동원해 방공망을 뚫고 크림반도의 러시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특히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군은 크림반도 상륙 특수작전을 수행해 목표를 달성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도 게양했다. 당시 HUR은 성명을 내고 “특수부대가 해군과 합동 작전을 통해 올레니프카(Olenivka)와 마야크(Mayak) 인근 크림반도 서부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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