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54’ 류현진, 쿠어스필드와의 9년 질긴 악연…NL 복귀하면 깬다? 두고 보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균자책점 7.09서 6.54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하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7번째 쿠어스필드 등판 역시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4년만에 찾은 고지대 야구장은 역시 투수에게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예전보다 타자친화적 현상이 덜 나타난다고 해도 쿠어스필드는 쿠어스필드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쿠어스필드 통산성적은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54.
류현진이 4년만에 투수들의 무덤으로 갔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처음이었다.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산소가 부족해 공이 공기 저항을 덜 받는다. 타구는 멀리 날아가고, 변화구를 던져도 공이 더 날아가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원하는 형태로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류현진은 이날 주무기 커브를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구속이 가장 느린 변화구라서 혹시 원하는 코스에 들어가지 않으면 장타 허용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대신 패스트볼 구사도 줄이면서, 철저히 체인지업과 커터 위주로 승부한 게 통했다.
3회 투런포 한 방을 맞은 뒤 4회 1사 1루서 앙헬 에르난데스 주심의 어이없는 오심이 있긴 했다. 그래도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대니 잰슨이 에르난데스 주심의 오심으로 행운의 투런포를 만들었지만, 이후 타격전이 벌어지면서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 역대 쿠어스필드 전적 1승4패 ERA 6.54
2014년 6월7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 승리
2017년 4월8일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 패전
2017년 5월12일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 10실점(5자책) 패전
2017년 9월30일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패전
2019년 6월29일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 패전
2019년 8월1일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
2023년 9월2일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 노 디시전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쿠어스필드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된 뒤 6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무려 9년이 흘렀다. 쿠어스필드 통산성적은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54. 류현진은 언제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2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올 시즌에는 더 이상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다. 그러나 2023-2024 FA 시장에서 계약에 성공하면 다시 쿠어스필드로 갈 수 있다. 메이저리그가 정규시즌 스케줄 편성 방식을 올해부터 바꿨다. 30개 구단이 모두 최소 2~3연전을 갖는다. 단, 내셔널리그 구단과 계약하면 아무래도 좀 더 자주 도전(?)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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