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에 한국 대표 보디빌더로…황상진 디랙스 챔피언십 3연패
[스포티비뉴스=광명, 박대현 기자] 몸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응축한다. 아름다운 몸을 지닌 이에게 게으름을 떠올리진 않는다. 성실성을 찬미할 뿐이다. 아름다운 몸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성실하고 정직한' 피트니스 선수들이 광명에 모였다. 총상금 1억2000만 원을 향한 이틀간 열전에 돌입했다.
상금 규모와 무대, 심사 공정성에서 국내 최고를 지향하는 피트니스 대회 디랙스 챔피언십이 2일 광명 IVEX 하이퍼홀에서 열렸다.
대회 첫째날 보디빌딩과 클래식 보디빌딩, 피지크 경기가 치러졌다.
보디빌딩 그랑프리는 박명수 몫이었다. 85kg 이상을 석권한 뒤 그랑프리전에서 박세현(75kg 미만) 이동규(85kg 미만)를 따돌렸다.
보디빌딩에 어울리는 풍부한 근육량을 자랑했다. 선명도 역시 눈부셨다. 쩍쩍 갈라지는 근육에 관중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박명수는 "눈물을 참기 어렵다. 몸 만드는 과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울먹였다.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는 늘 부족함을 느낀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심사위원진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함께 고생하는 아내와 동료에게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며 90도 넘게 허리를 숙였다.
클래식 보디빌딩 그랑프리 영광은 조범성이 차지했다.
클래식 보디빌딩은 근육 사이즈와 균형을 두루 심사한다. 그만큼 몸의 자연미와 라인이 중요하다.
조범성은 탁월한 보디 밸런스를 뽐내며 175cm 이상 정상에 오른 뒤 그랑프리전에서 김동찬(175cm 미만) 추연성(171cm 미만)을 제쳤다.
"아내가 다음 달 출산인데 (대회 준비하는 남편을) 끝까지 신경 써줘 정말 고맙다. 예비 애아빠로서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씩 웃었다.
피지크 그랑프리는 황상진이 거머쥐었다. 2021년 초대 대회부터 이 부문 3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상진은 우람한 대흉근과 환상적인 근육 밸런스, 데피니션으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178cm 미만에서 가볍게 1위에 오른 뒤 그랑프리전에서 박정균(173cm 미만) 이상훈(178cm 이상)을 밀어냈다.
그랑프리전에서 비교 심사 요청이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원사이드'한 우승이었다.
우승 확정 뒤 황상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 올해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대회 준비가 너무 힘들었다. 원래 상 타고 한 번도 운 적이 없는데 오늘(2일)은 자꾸 눈물이 난다"며 겸연쩍어했다.
"훌륭한 무대 제공해 주신 디랙스에 감사드린다. 나 역시 부끄럽지 않은 몸으로 좋은 무대를 즐긴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며 눈물어린 우승 소감을 마쳤다.
국내 1위 피트니스 브랜드 디랙스(DRAX)가 총괄하는 디랙스 챔피언십은 3년 연속 개최로 대회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다.
성공적인 헬시 에이징 시대 선도를 꿈꾸는 브랜드 철학이 올곧이 담긴 대회다. 디랙스는 디랙스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피트니스 문화 활성화를 겨냥한다.
디랙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을 국내 최고 수준인 1억2000만 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모았다. 그랑프리 상금으로 1000~1500만 원을 낙점, 피트니스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수혜자 층위 역시 다양하다. 총 7개 종목, 17개 체급으로 구분하고 각 체급 4위 입상자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디랙스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디랙스 챔피언십이 국내 최정상급 선수가 참가하는 한국 대표 보디빌딩 대회로 뿌리내리길 염원하는 마음에 직전 대회보다 상금을 20% 증액했다"며 "그랑프리는 물론 종목별 1~4위 입상자까지 상금을 지급한다. 최다 참가팀 1, 2위에는 디랙스 스테디셀러 운동 기구인 (500만 원 상당의) '스테어 클라이머'를 증정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대회 둘째날인 3일에는 보디 피트니스와 남녀 스포츠 모델, 비키니 피트니스가 열린다.
■ 2023 디랙스 챔피언십(DRAX CHAMPIONSHIP) 결과
[보디빌딩 75kg 미만]
1위 박세현 2위 여승환 3위 이충완 4위 추연성
[보디빌딩 85kg 미만]
1위 이동규 2위 시현우 3위 이정석 4위 박사율
[보디빌딩 85kg 이상]
1위 박명수 2위 조승민 3위 최병근 4위 김형준
[보디빌딩 그랑프리전]
1위 박명수 2위 이동규 3위 박세현
[클래식 보디빌딩 171cm 미만]
1위 추연성 2위 이주형 3위 이홍규 4위 윤민식
[클래식 보디빌딩 175cm 미만]
1위 김동찬 2위 여승환 3위 정부중 4위 황호준
[클래식 보디빌딩 175cm 이상]
1위 조범성 2위 강윤제 3위 이정석 4위 이현석
[클래식 보디빌딩 그랑프리전]
1위 조범성 2위 김동찬 3위 추연성
[피지크 173cm 미만]
1위 박정균 2위 채유현 3위 이대호 4위 김시문
[피지크 178cm 미만]
1위 황상진 2위 강웅정 3위 이진국 4위 김준
[피지크 178cm 이상]
1위 이상훈 2위 설민호 3위 강련준 4위 장경진
[피지크 그랑프리전]
1위 황상진 2위 박정균 3위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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