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지금] 돌아온 엘니뇨, 식량 위기 되풀이 되나

홍아름 기자 2023. 9. 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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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엘니뇨(El Nino)'가 강해진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식량 안보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엘니뇨가 전 세계 해양을 데워 해수면 온도가 2016년 초에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엘니뇨는 기온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니뇨는 2014~2016년에도 전 세계 식량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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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 “엘니뇨,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 95%”
2016년 전 세계 식량 위기 다시 돌아오나
지금은 시작에 불과... “세계 경제도 위험”
지구온난화에 엘니뇨 등의 이상기후와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뉴스1

기후 변화로 ‘엘니뇨(El Nino)’가 강해진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식량 안보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최신 엘니뇨 업데이트에서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엘니뇨가 2024년 2월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95%”라며 “기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중태평양이나 동태평양에서 2~7년 단위로 발생하는 해양 온난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엘니뇨가 전 세계 해양을 데워 해수면 온도가 2016년 초에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 7월 한 달 동안 동·중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1991~2020년 평균에 비해 1도 증가했다. NOAA는 지구 기후 모델의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태평양이 평균보다 따뜻하게 유지되거나 계속 뜨거워질 것이라 내다봤다.

연구진은 “엘니뇨는 기온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반구에서는 특히 겨울과 이른 봄에 크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아시아 동부나 미국 남부 등에서는 강수량이 늘고 폭풍 빈도가 잦아지며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주 보욜랄리 지역에서 한 농부가 메마른 땅에 옥수수 씨앗을 심고 있다. 지난 7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도네시아와 남아시아 일부에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합뉴스

◇ 엘니뇨로 2016년 식량 위기 되풀이되나... 세계 경제도 위험

올해는 지구온난화에 엘니뇨가 겹치면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계 식량 시장에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연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어장 페루 연안에서는 멸치 생산량이 급감했다. 인도는 정부가 나서서 가뭄을 대비해 곡물 수출 대부분을 금지했다.

이곳이 전 세계 쌀 무역량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세계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나는 밀과 팜유, 식용유 등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먹거리가 모두 영향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2016년보다 더 큰 식량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2014~2016년에도 전 세계 식량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당시 엘니뇨로 인해 아시아, 캐나다 등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식량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식량 수급에 타격을 입었다.

엘니뇨는 식량 위기를 넘어 세계 경제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초 크리스토퍼 캘러헌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과 저스틴 맨킨 다트머스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엘니뇨와 글로벌 국내 총생산(GDP)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0~1990년대 엘니뇨 주기를 분석한 결과 GDP가 감소한 때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최대 10년 동안 성장을 억제할 만큼 심각한 경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은 기후변화에 맞서 영국 가디언과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더 내이션이 공동 설립하고 전세계 460개 이상 언론이 참여한 국제 공동 보도 이니셔티브인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CNow)’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CCNow에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 등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각국 주요 방송과 신문, 잡지가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 언론인과 뉴스룸과 협력해 정확한 기후 기사를 제작하고,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기후 이슈를 제기하고 각국 모범 사례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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