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 모인 20만 교사들 “가르칠 용기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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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전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를 추모하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교권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이자 현직 교사들이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는 20만명의 교사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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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전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를 추모하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교권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이자 현직 교사들이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는 20만명의 교사가 모였다. 전국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약 800여대의 버스를 대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7월 18일 서이초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매주 토요일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1~4차 집회는 서울 보신각·광화문에서, 5차 집회부터는 국회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7번째다.
이날 서이초 교사의 전 동료인 A씨는 “선생님은 퇴근 후 운동을 하고 독서를 즐기고 심지가 곧은 사람이었고, 미술을 잘해 직접 학습지를 만들며 정성을 쏟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우리는 점점 가르칠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라며 “상처 입은 사람에게 공감해 주라고, 약한 자를 지켜주라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라고, 실천하라고 가르칠 수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집회 운영진은 아동복지법 개정과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등 교육 당국에 대한 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아동복지법 17조5호는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조항이 교육 현장에서 너무 광범위하게 해석돼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아동학대로 고소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이날 집회부터 대규모로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의 파업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4일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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