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여한 국가유공자"... '아리조나 카우보이' 명국환 별세

양승준 2023. 9.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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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노래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을 불러 사랑 받은 원로가수 명국환이 별세한 사실이 2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명국환 선생 연락이 한동안 안 돼 수소문하고 있던 차에 고인의 별세 소식을 어제 (1일) 요양병원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명국환은 1950년 6·25전쟁 후 실향민의 슬픔을 노래로 어루만진 한국 대중음악 1세대 가수였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명국환 선생은 국가유공자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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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야 우지 마라''내 고향으로 마차는 간다' 등으로 실향민 위로
대한가수협회 장례 주관
원로 가수 명국환. 대한가수협회 제공

1950년대 노래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을 불러 사랑 받은 원로가수 명국환이 별세한 사실이 2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6세.

명국환은 지난달 19일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명국환 선생 연락이 한동안 안 돼 수소문하고 있던 차에 고인의 별세 소식을 어제 (1일) 요양병원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그간 홀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그는 말년에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명국환은 1950년 6·25전쟁 후 실향민의 슬픔을 노래로 어루만진 한국 대중음악 1세대 가수였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구수하게 꺾어 부르는 창법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제대 후인 1956년 발표한 데뷔곡 '백마야 우지 마라'를 비롯해 그 해 낸 '내 고향으로 마차는 간다' 등 향수가 가득 남긴 노래를 잇달아 발표하며 실향민을 위로했다.

명국환의 젊은 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는 1957년 개봉한 영화 '김삿갓'의 주제가인 '방랑시인 김삿갓'을 불러 인기를 이었다. 명국환의 음악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았다. 그의 히트곡인 '내 고향으로 마차는 간다'는 후배인 김연자가 다시 부르고, '백마야 우지 마라'는 손자뻘인 Z세대 트로트 가수 조명섭까지 최근 방송에서 따라 불렀다. 전통 음악 발전에 이바지하고 전쟁 후 실의에 빠진 국민을 음악으로 위로한 공을 인정 받아 그는 201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명국환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여러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명국환 선생은 국가유공자였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3일 경기도 부천시 휴앤유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대한가수협회가 장례를 주관한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 "명국환 선생은 우리 가요의 큰 어른이셨다"며 "추모의 뜻에서 장례로 뒤늦게라도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발인은 4일 오전, 장지는 국립괴산호국원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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