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KT 이호연 단순 타박상 진단, 이강철 감독 “당분간 출전은 힘들 것”[SS메디컬체크]

KT 이호연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경기 6회초 2사1루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엔트리 뺄 정도는 아니다.”

천만다행이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KT의 상승세의 한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호연(28)이 큰 부상은 피했다. 매년 부상악재를 달고 온 KT이기에 사령탑도 안도의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키움과의 주말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만나 이호연의 몸 상태를 설명하며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전날 고척 키움과의 경기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호연은 3회 초 타석에서 키움 선발투수 장재영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아 쓰러졌다. 보호대가 없는 곳을 맞은 탓인지 쓰러진 이호연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며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은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맞은 부위의 통증이 심한 상태로 당장 경기에는 나서긴 힘든 상황.

이 감독은 “(이호연은)오늘 경기는 힘들 것 같다. 2~3일은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엔트리에서 뺄 정도는 아니다. 다만,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 이강철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맹활약 중이다. KT로 옮긴 후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3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호연은 KT가 서서히 반등의 조짐을 보였던 6월 한 달간 15경기에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6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KT의 반등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

KT는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이호연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내야수 이상호를 1군에 등록했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믿을맨’ 고영표가 경기 초반 무너진 점도 있지만 타선에서도 키움 선발 장재영의 종잡을 수 없는 투구에 꼬였다고 했다.

전날 KT는 토종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웠으나 키움에 2-6으로 패배했다. 고영표는 5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고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더군다나 키움 선발 장재영이 사사구 9개를 기록했지만 KT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득점에 그쳤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어제 초반에 체인지업 제구가 안 돼서 실투가 좀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그런 날도 있다. 언제든지 잘 던지면 무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격도 꼬였다. 선수들이 타이밍을 잡으려 치려고 하면 공이 빠지고, 몸을 빼면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더라. 이때는 차라리 공격적으로 막 덤비는 타자를 넣었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