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자고 스마트폰 보다가 배달음식 먹었다면…당장 나가서 걸어요
레카네맙·도나네맙 등 치매치료제
임상 3상 시험에서 의미있는 효과
인지기능 저하속도 약 30% 늦춰줘
‘노화시계(aging clock)’ 연구도 활발
숫자 나이 아닌 생물학적 나이 측정해
하루라도 더 젋게 사는 방법론 개발
절식, 운동, 수면 챙기고 스트레스 줄이면
최소 12년 이상 수명 연장할 수 있어
100세 시대 ‘느리게 나이들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루라도 더 젊고 건강하게 살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비법(?)도 대동소이하다. 입단속(절식), 마음단속(스트레스 받지 않기),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다. 그러나 한 번 잘못 든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당장 오늘 저녁식사부터 정제 탄수화물을 덜 먹고, 귀찮아도 당장 나가서 걸으라”고 조언한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생물학적인 나이를 젊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의과학자다. 정 교수는 최근 MIT테크놀로지리뷰 코리아와 인터뷰하면서 “절식은 노화속도를 25~70% 낮추고, 건강한 생활습관은 8주 중재시 3년이상의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면서 “20세 기준으로 충분한 운동, 건강한 영양 섭취, 절주와 금연을 실천하면 약 18년의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노화 시계 관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노화시간을 되돌리는 ‘역노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라는 책의 저자다. 이 책에서 그는 노화 속도를 정상화시켜줄 네 가지 기둥과 지켜야 할 습관들을 짚어준다. 네 개의 기둥은 신체기능을 되돌려주는 ‘이동성’ 인지기능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마음건강’, 건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아주는 ‘건강과 질병’,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
느리게 나이들기의 핵심은 자본주의의 편안함을 거스르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쾌락의 양을 쉽게, 그리고 최대한 늘리는 것이 자본주의가 권하는 삶의 방식”이라며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고 자극적 음식을 탐닉하면서 몸과 마음의 탄력을 잃어간다. 그 결과 남는 것은 ‘오래 아픈 노년’”이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편안하지만 ‘미래의 나’를 갉아먹는 행위이고, 한 곳이 무너지면 다른 신체부위와 마음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진다는 게 노인의학이 입증한 바다. 정 교수는 “편하고자 하는 본능을 이기려고 노력하면 최소한 12년의 수명이 연장될 것”이라며 중요한 생활습관들도 짚어준다.
특히 신경써야 할 것은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정 교수는 “65세 이상 한국인이 사망 전 장기요양시설에서 보내는 기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근육량 1㎏ 감소에 따른 비용은 최소 400만원”이라며 “운동과 이동을 분리하지 말고 올바른 자세와 운동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흡연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고 술도 자제하는 것이 이롭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당과 정제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도 젊게 사는 비결로 꼽혔다.
한편, 최근 치매치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와 노인의학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 치매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의미있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인지기능 저하속도를 약 30% 늦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화의 가장 큰 적으로 꼽히는 치매 치료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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