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주심’이 류현진에게 앙심 품었던 건 아니야…KBO 준우승 에이스도 당했어 ‘그냥 못 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만 피해자가 아니다. 알고 보니 류현진과 상대한 KBO리그 8승 출신의 우완 크리스 플렉센(29, 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당했다.
플렉센은 2일 (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24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89다.
플렉센은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맹활약,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단 1년만에 두산과 결별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21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역수출 신화’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탔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시애틀과 뉴욕 메츠, 두 팀으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았다. 올 시즌을 망친 콜로라도와 마이너계약을 체결, 운 좋게 메이저리그에 진입해 선발로테이션까지 소화한다.
부활을 위한 판이 깔렸는데 여의치 않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확실히 쉽지 않다. 이날도 플렉센은 홈런을 세 방이나 맞으며 류현진에게 판정패했다. 단, 플렉센도 앙헬 에르난데스 구심의 피해자였다.
류현진은 이날 4회 1사 1루, 풀카운트서 구사한 하이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찔렀으나 삼진이 아닌 볼넷이 선언됐다. 너무나도 명확한 스트라이크이자 삼진이었는데, 에르난데스 구심이 류현진에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 토론토 구단 SNS의 댓글에 Dave라는 사람은 “에르난데스 주심은 반쯤 장님인 게 틀림없다. 형편없다”라고 했다.
플렉센의 경우 2-2 동점이던 6회초 1사 1루였다. 대니 잰슨에게 2B2S서 선택한 5구 86.2마일 커터가 바깥쪽 낮게, 보더라인에 꽂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삼진 콜은 나오지 않았다. 운 좋게 타격 기회를 이어간 잰슨이 플렉센의 6구 91마일 포심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오심만 아니었다면 굳이 던지지 않아도 될 공이었으나, 플렉센으로선 상당히 억울한 순간이었다. 동사에 류현진에겐 승리요건이 만들어진 순간. 물론 류현진도 불펜 난조로 4승을 놓쳤으나 팀 승리에 위안을 삼았다.
어쨌든 에르난데스 주심의 수준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장면 외에도, 경기 중반 이후 오심이 급격히 늘어났다. 양 팀을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가 볼, 볼이 스트라이크가 됐다. 국내 메이저리그 주관방송사 SPOTV의 손건영, 김형준 해설위원도 안타까워 하는 코멘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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