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로 뜬공 억제'…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서 살아남은 방법[초점]

심규현 기자 2023. 9.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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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90.1마일의 패스트볼과 평균 84.9마일 커터, 69.6마일 커브, 78마일 체인지업을 앞세워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76구 중 커터를 17번 던졌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고려해 주무기 커브를 봉인하고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만들어준 커터를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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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그 비결에는 커터가 있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6구를 던져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25에서 2.48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90.1마일의 패스트볼과 평균 84.9마일 커터, 69.6마일 커브, 78마일 체인지업을 앞세워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경기 후반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13-9로 이겼다.

이날 류현진이 투구한 구장은 타자 친화 구장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다. 구장이 해발 1610미터에 있어 공기의 저항을 약하게 받고 이로 인해 타구가 멀리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장 특성 탓일까. 류현진은 복귀전 이후 주로 구사했던 커브의 비율을 이날 경기에서 대폭 줄였다. 대신 201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던 커터를 이날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76구 중 커터를 17번 던졌다. 이는 패스트볼(37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12구, 10구를 던졌다.

그렇다면 왜 커브 대신 커터였을까. 커브는 각이 큰 대신 구속이 현저하게 느리다. 류현진의 올 시즌 커브의 평균 구속은 69.6마일(약 112km/h)이다. 그렇기에 타이밍만 맞추면 충분히 장타로 연결이 가능하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이는 이미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전에서 드러났다. 류현진은 당시 5이닝 3실점(2자책) 4피안타(2피홈런)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4피안타 중 장타 3방을 허용했는데 이 중 2개가 커브를 통타당해 나왔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고려해 주무기 커브를 봉인하고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만들어준 커터를 적극 활용했다. 커터는 패스트볼처럼 오다 끝에서 공이 살짝 휘는 구종이다. 이로 인해 땅볼 유도가 유리하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커터와 패스트볼을 이용해 총 10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커터로 인해 잘 맞은 타구는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복귀 이후 팔색조다운 면모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이제는 구장에 맞춰 투구 스타일을 다르게 하는 놀라운 모습도 선보였다. 과연 류현진의 호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능구렁이' 류현진의 관록투는 계속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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