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과 맞먹는 투구" 현지 언론의 극찬…TOR 갈 길 바쁜데, 승률 83.3% 류현진이 '구세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쉽게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만 오르면 팀의 승리와 직결되고 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불펜의 아쉬운 투구로 인해 승리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활약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거듭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시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야구인 만큼, 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토론토는 거듭되는 부진 속에서 어느새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토론토는 73승 51패 승률 0.545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랭크돼 있다. 현시점에서 지구 우승을 통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은 불가능.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각 지구의 1위 팀을 제외하고 가장 승률이 좋은 세 팀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는데, 토론토는 텍사스 레인저으세 2.5경기 뒤진 4위에 랭크돼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최우선 과제인 토론에게 류현진은 그야말로 '복덩이'와 다름이 없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류현진의 등판=토론토의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노히트' 투구를 펼치던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97.7마일(약 157.2m)의 강습 타구를 맞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으나,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결과 토론토는 클리블랜드를 3-1로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때부터 좋은 흐름은 시작됐다.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끝에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만큼 토론토 또한 당연히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류현진은 다시 한번 5이닝 2실점(비자책) 투구를 선보였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다가 27일 다시 만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5이닝 3실점(2자책)을 마크,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좋은 흐름은 2일 경기로도 직결됐다. 류현진은 그동안 성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섰는데,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서도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불펜의 실점으로 인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경기 후반 팀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토론토는 콜로라도를 13-9로 격파했다.
토론토 입장에서 류현진은 승리의 여신과 다름이 없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토론토가 승리한 경기는 무려 다섯 차례. 팀 승률은 무려 83.3%에 달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가운데 류현진의 존재가 든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또 한 번 칭찬이 쏟아졌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경기가 종료된 후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쿠어스필드가 아니라면 7이닝 무실점 투구에 맞먹는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계속해서 투구를 할 수 있었지만,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만큼 더 이상 밀어붙일 필요는 없었다"고 류현진의 역투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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